양아치들 껀수놀이
양아치들이 삥 뜯을 때 뭐 껀수가 달리 있어서 주어패는 것이 아니다. 그저 팬다. "살려주세요"하면, 내가 언제 너 죽인다고 했냐면서 팬다. "잘못했어요" 하면 뭘 잘못했는데 라고 물으며 팬다. 그냥 그거다. 그넘들은 그저 지들 기분에 누군가를 패고 삥을 뜯으면서 시간을 때울려고 한 것뿐이다. 거긴 그 이외의 이유가 없다.
군대에서 흔했던 일 중의 하나. 고참들이 이유없이 기냥 쫄따구들을 굴린다. 무엇때문이라는 이유가 달리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빠졌다는 것이 이유다. 뭐가 빠졌나? 지들말로는 군기가 빠졌따고 하지만 군기는 뭔 말라죽은 군기냐... 이거떨이 졸라 빠져가지구 어쩌구 하면서 굴리면 대번에 나오는 말이 "시정하겠습니다!"라는 복창이다. 그럼 또 팬다. 시정할 짓을 왜하냐, 이 씨방새들아.... 이러면서...
국회의원 이철우의 조선노동당 입당사건이 적발되었다~~!!! 한나라당 주성영이 난리 굿을 하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던 정형근까지 사건의 전면에 나서면서 바야흐로 빨간칠 원색 도배 쑈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영 예전처럼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원래 이 정도 구라를 풀면 국민들이 "아니 이런 일이?", "국회에 간첩이 있었다니..." 뭐 이러면서 아비규환까지는 아니더라도 불안과 초조, 긴장을 느끼면서 구국의 결단을 내려줄 애국영웅을 찾게 되어 있는 거였는데, 이게 영 아닌 거다.
우선 국민들 반응이 시큰둥하다. 별로 관심도 없다. 일부 관심을 가지고 신문 보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아 쒸, 또 이거여..."하면서 지겨워하는 수준이다. 물론 입에 거품을 물고 광분하시는 애국시민 여러분 계신다. 지금 여의도 구 한나라당사 앞에 컨테이너 박스 갖다놓고 허구헌 날 군가 틀어놓고 있는 국가보안법폐지반대 농성단, "무한질주". 이름은 거창하다.
헌데 이들은 질주를 하지 않고 그냥 정주해있다. 군복무할 때의 감수성에서 한치도 나가지 못하고, 인권감수성이라고는 쥐뿔도 가지지 않고 있는 조폭스타일의 이들은 이름만 무한질주일 뿐 언제 앞으로 전진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간첩이 있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더 한다. "국가보안법 없애자는 놈들은 다 간첩이다~~!!"
벼라별 쑈를 하지만 약발은 역쉬 먹히지 않는다. 그러자 결국 한나라당 한 발 뒤로 뺀다. 앞으로는 사실(fact)에 근거한 이야기만 하겠다는 거다. 언젠 그런 소리 안 했냐만은 이번에는 좀 그럴싸해보인다. 지들도 닭대가리 수준의 아이큐가 있으면 상황파악이 전혀 안 되지는 않을 것이니까. 근데 여기까진 좋았다만 그 다음 하는 말이 역시 이들이 양아치 수준을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철우 스스로 자신의 결백을 증언해보라는 것이다. 사실만 가지고 말하겠다는 이야기와는 영 아귀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다 '싸가지'도 결여된 발언이다. 이철우가 간첩질하면서 국회까지 들어와 암약했던 "팩트"를 지들이 내놔야지, 사고는 지들이 쳐놓고 뒷수습은 당한 놈보고 하라는 이 심뽀는 뭔가?
양아치가 행인을 졸라게 패놓고 "왜 맞았는지 잘 생각해봐 짜샤"이러면, 이게 무슨 개싸가지같은 경우란 말인가? 고참이 쫄따구 졸라게 굴려놓고 "앞으로 잘해 쉑꺄" 이러면, 뭘 잘하라는 건가? 한나라당이 엄한 사람 하나 간첩을 만들어놓고 "니가 간첩이 아님을 증명해봐"라고 하는 건 이게 정당의 행위일까 양아치의 행위일까?
굵직굵직한 사건이 속출하는 어수선한 연말이다. 그 사건들 중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지금 계속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수능부정이며, 특정지역 양아치들의 조직적 윤간사건이며, 성인들의 밤무대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문제며... 얘네들 이런 짓하는 모범을 언제까지 보여주어야겠나? 대한민국의 선량, 국회의원들이 허구헌 날 모여앉아가지고 조폭수준도 안 되는 양아치 짓거리나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백년지대계의 동량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 말이다.
한나라당, 이 참에 당명 바꿀려면 "양아치 당"으로 하길 권한다. 아니 이건 좀 약하고 "쌩양아치 당" 정도는 되어야 지들의 정체성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당명이 될 듯 싶다.
여야간 색깔공방이 쉽게 끝나지 않겠죠, 폭로가 다른 폭로로 이어지고 여기에 맞불공세로 붙으면.. 이런 유치한 시트콤 언제까지 봐야하는건지,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