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망했...
어제 모 선배와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간만에 좌파, 우파, 이파, 저파, 대파, 쪽파, 양파, 다마네기까지 과거 꿘들 이야기며 요즘 얘기며 하던 중 선배 왈,
야, 그럼 지금 시민사회는 뭐 어떻게 되고 있는 거냐?
아이구, 시민사회가 어딨슈, 지금. DJ, 노무현 10년 지나면서 민주당 중심 거버넌스에 포섭되면서 어용되버리고, 돈 맛을 알게 되니 뭐 이젠 남은 곳도 없고, 그나마 몇몇 네임드 단체들이 남아서 시민운동 하고는 있는데, 이게 거의 시민운동의 삼성그룹같은 곳들이라 문어발 경영하듯 문어발 운동으로 꺼리 좀 된다 싶은 의제는 다 지들이 한 것처럼 설치니 작은 단체들은 비비고 튈 곳도 마땅치 않아 고사하고, 그나마 지역에서 좀 한다 하던 사람들이 있던 단체는 지자체에 얹혀서 꿀 빨다 시간 보내고 있고, 그 와중에 과거 70년대 민주화세대, 86그룹들 민주당 10년 정권 동안 아예 그 안으로 들어가 한 자리도 하고 지갑 주워서 국회의원도 하고 지금껏 저러고들 있고... 이게 시민사회가 다 망했다는 게 요샌 단체들끼리 서로 비판도 안 해요, 뭐 한다 그러면 이름은 올려주는데, 그러니 PC 이쪽은 그나마 싸울 게 없으니 젠더, 생태, 기후위기 뭐 이런 의제들에는 부담들 없이 합류하는데, 기존의 정치적 사안들이나 각 정당에 대한 문제 뭐 이런 거 요새 이야기나 합디까?
그러면 정권이 이 지경인데 뭐 할 방법이 없다냐...
방법이고 나발이고, 이젠 시민사회라는 거 무서워하지들도 않아요. 민주당이야 시민사회가 지들 수족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집권해서 또 한사발씩 들려 주면 다들 그럭저럭 거버넌스니 시민참여니 그러면서 한통속이 되리라 믿고 있는 거고, 국힘은 이명박근혜 지나면서 아이고 이것들 그냥 싹싹한 고양이 다 됐다고 생각해서 세월호 같은 큰 일만 안 터지면 그냥 짖거나 말거나 이런 식이라... 게다가 이 정권이 시민사회 무서워 하겄습니까? 얘들, 시민사회는 관리대상이고 지들이 보호해주는 게 시민인데 뭐 이렇게 생각들 하잖아요. 왜 전에 달려들어가서 검사나 검찰 조사관들하고 이야기하다보면, 인권운동 활동가들에게 인권에 대해 가르치던게 쟤들이에요. 지들이 인권보호의 최후보루라나. ㅋ 딱 그거잖아요, 어디 니들이 내 앞에서 인권을 이야기하냐 같잖게. 내가 말여 인권이라고 하면 니들 다 합쳐도 나만큼 아는 놈 없어, 뭐 이런 식이잖아요. ㅎㅎㅎ 얘네들이 이젠 시민사회를 무서워하지 않아요. 그러니 지금 뭘합니까? 이제 개길만한 힘이 남아 있는 조직이라고 하면 노동계밖에 없어요. 여긴 DJ,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그리로 넘어가진 않았거든. 그러니 정권이 바뀌어도 빽 소리라도 낼 수 있고. 남은게 여기밖에 없어요, 정권에 개길만한 곳이. 그러니 이제 여기 까는 거지. 여기 깐다고 노동계와 손 딱 잡고 나올 시민사회라는 게 그냥 다 작살났거든. 믿는 거에요, 이 정권은, 노동계만 잡으면 이 사회에서는 지들 건드릴 놈들이 없다는 거. 그나마 정치밥 먹었던 자들이 정권 잡으면 눈치라도 보지만, 얘들은 그런 거 없어요. 입직할 때부터 누구에게도 고개숙이지 마라, 절대로 사과하지 마라 이거 배우면서 아주 몸에 베인 게 검찰인데, 얘들이 다른 정치인들처럼 뭔가 눈치 봐가면서 하는 그런 애들입니까? 게다가 정보라는 걸 제일 잘 빨아들이는 조직이잖아요. 그러니 이제 노동계를 좀 후려 쳐 보자, 딱 그러고 있는데, 어라, 이거봐라, 건설현장에서 노조가 아예 조폭짓을 하는군, 야, 건폭 잡아라, 어라, 여기 회계가 왜 이래? 이것들이 국민세금을 아주 사비처럼 쓰고 있네? 장부 다 제출하라고 하고 쓸 데 없이 꿀꺽한 거 있음 다 토해내게 만들고. 이거 만천하에 공개해서 노조 이것들 개쓰레기라는 거 다들 알게 만들자고! 지금 이렇게 돼가고 있잖아요? 이 상황에서 민주노총이고 어디고 노동계가 자기 방어하는 것도 급급해요. 시민사회고 나발이고 뭐 같이 할 여력들이 얼마나 있어야지.
그럼 지금 거 촛불은 뭐냐, 걔들은 누구냐?
촛불 걔들이 뭐 별겁니까, 김민웅 같은 자들이 겉으론 아닌척하면서 민주당 선봉대노릇 하고 있는 거지. 이것들이 지들이 뭐 제대로 한 것도 아닌데 촛불로 한바탕 뒤집어 놓으니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그걸 지들 것인양 전유를 해설랑 마치 자기들이 촛불의 화신인 것처럼 설레발 치면서 결국 하는 게 뭐여, 그냥 지난번처럼 탄핵 함 가보즈아아아~! 이러는 거고. 거기 뭍은 애들이 이번에 정권 바뀌면서 그나마 빨던 빨대 빠진 애들이잖아. 정권 다시 찾아와야 지들 먹던 그릇이며 빨대며 되찾을 거고, 그럴러면 뭔가 해야 하는데 할 줄 아는게 촛불밖에 없어. 그러니 저짓들 하고 있는 거죠. ㅆㅂ 그 시간에 민주노총이든 어디든 경찰 압색 들어간다그러면 그 앞에 가서 촛불을 지지든 난장을 치든 해야 하는데 그런 건 또 죽어도 안 해요. 이 밑튄 쉘휘들이 기껏 한다는 짓이 이재명 개딸노릇이나 하면서 수박색출이나 하자고 주접들을 쌀 줄은 알아도...
그래서 넌 뭘 하는데, 뭘 할 건데?
아, 난 지역정당운동하잖우? ㅎㅎ
사실 내가 한 말이라곤 딱 저거 밖에 없고, 나머지 시간엔 그 선배와 동석자가 다 이야기한 건데. 이러고보니 내가 말은 혼자 다 한 거 같구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