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총반격
드디어 시작되는가? 아니, 사실 자본이 반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거다. 언제 자본가가 뒤로 밀린 적이 있었나? 어쩌면 이것은 노동의 마지막 숨통을 죄어짜는 자본의 끝내기 한 판일지도 모른다. 자, 여기서 누가 엎어지느냐, 밀어치기 잡치기로 밀고 들어오는 골리앗 자본에 노동이 허물어져 버리는가, 아니면 한판 뒤집기로 전세를 역전시킬 것인가? 써놓고 보니 그럴싸하게 흥미진진한 스포츠 하일라이트같지만 이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순간이다.
기아자동차 노조의 채용비리가 연일 언론의 도마위로 오르락 거리고, 급기야 민주노총 지도부가 일제히 90도로 머리를 숙이는 장면이 연출되었으며, 노동운동진영이 궁지에 몰려가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노조 안에서 있었던 자정의 노력은 그다지 언급되지 않았다. 모든 현상은 결과로 말을 한다! 그리하여 비리를 저질렀던 노조는 죽일놈으로 몰려가지만 그 노조 안에서 비리를 척결하자고 싸웠던 사람들은 도매급으로 한통속이 되어버린다. 노조보다도 더 심각한 채용비리를 저질렀던 사업자는 모든 죄를 노조로 전가시키면서 자신의 순결을 선언한다.
그리고 결국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던 정치인들은 노동조합의 마지막 숨통을 끊기 위해 칼을 뽑는다. "노조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 실시, 상급단체의 감사 제도화, 행정관청의 노조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 보장, 노동자 해고에 있어 노조의 개입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한나라당이 기염을 토했다. 썩을 대로 썩어버린 '귀족노조'에 대해 사회정의의 메스를 들이대겠다는 이 숭고한 발상을 우리는 존중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우리 어리석은 노동자들은 고결하고 순수한 자본의 비판 앞에 머리 조아리며 무릎 꿇어야 한다.
경애로운 자본의 이익을 위해 그들은 분식회계를 보장했으며, 정치자금공여에 대해 언제나 하해와 같은 아량을 베풀었으며, 무차별적인 감원으로 진행된 구조조정을 용인했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피를 빨아먹도록 보장해왔다. 자본의 이윤 확보 앞에서는 어떠한 부정부패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으며, 어떠한 죄악도 사해질 수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노동자들의 죄악은 절대로 용서될 수 없으며, 죄악을 저지른 어느 개인이나 집단에게만 그 죄과가 돌아가서는 안 되고 모든 노동자들에게 골고루 그 죄과가 돌아가야 한다. 모든 노동자들은 노동자로서 그러한 죄과를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가중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그것이 이 자본주의 대한민국 땅의 정의다.
그럼으로써 자본은 이제 노동의 숨통을, 노동조합의 숨통을 끊고 싶은 게다. 피비린내나는 전쟁을 시작하자고 하는 거다. 그런데 자본이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 이미 노동자들은 벼랑 끝에 서있었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어차피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던 거다. 조심하라, 자본이여. 너희들이 손가락을 쭉 뻗어 노동자들의 가슴을 밀면 노동자들은 그냥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이 보이리라. 그러나 그 노동자들이 너의 손을 잡고 함께 구르는 수가 있다. 그 벼랑 끝으로 굴러갈 때, 원래부터 잃을 것이 없었던 노동자들과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야 하는 너희 자본가들이 어떻게 비교가 될 것인지 스스로 잘 생각해야할 것이다.
피를 문 입술이 너희들의 악몽으로 되살아날 때,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은 노동자들이 아니라 너희들이 될 것임을...
총자본대 총노동의 대격돌... 그러나 총자본의 공격에 대항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늘 결의를 모으는 단계에서 기싸움에 밀리는 현실이 한스럽지만... 그래도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어 감히 희망이라 말해봅니다.
우리내 노동자 무기는 몸뚱아리와 엑센 두주먹 뿐이지 않습니까? 그 길에서 총노동진영의 총단결을 투쟁을 보고 싶습니다. 지금 잠시 총자본에 의한 공격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지만 투쟁하는 동지들이 반격을 있을꺼라는 확신을 갖고 내 주변에서 뛰면서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 총노동의 총단결 투쟁의 반격을 기다리며...
지금은 일단 정공법으로 들이받기보다는,
나부터 내 주변보터 찬찬히 돌아보며 주위를 점검하고,
한 템포 쉬었다가 기회가 있을때에 저들을 화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