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준비하기
에... 그렇다. 명절 차례상 음식은 아무래도 손재주가 좋은 행인이 장만해야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도 열심히 차례상 준비를 하였다. 매우 단촐하게 준비하는 상차림이라 사실 뭐 할 일도 그렇게 많진 않지만, 일단 해 놓은 것을 간략히 정리하도록 하자.
#1 동그랑 땡
지방을 제거한 신선한 돼지고기를 다진다.
당근, 양파, 마늘, 실파 등등을 잘게 다진다.
재료를 볼에 넣고 고운 밀가루 약간 뿌리고, 소금과 후추를 적당량 넣은 후 끈기가 날 때까지 치댄다.
적당량을 떼어내 꼭꼭 주무르다가 동그랗게 만든 후 위 아래로 살짝 눌러준다.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옷을 입힌 후 노릇하게 구워낸다.
#2 두부전
두부를 잘 썰어서 마른 행주로 잘 싸놓는다.
두부전은 옷을 입히는 방법에 따라 4종류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나, 그냥 지진다. 두부가 노릇하게 되면 끝.
둘,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옷을 입힌 후 노릇하게 구워낸다.
셋,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흰자로만 만든 옷을 입힌 후 노릇하게 구워낸다.
넷,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노른자로만 만든 옷을 입힌 후 노릇하게 구워낸다.
보통 "하나"와 "둘"의 방법을 많이 쓰지만, "하나"와 "셋"과 "넷"의 방법을 쓰면 아주 컬러풀한 두부전을 만들 수 있다. "둘"의 방법을 다른 방법들과 모두 함께 쓰면 컬러가 별로 선명하게 살지 않는다.
#3 동태전
동태살을 잘 저며서 마른 행주로 잘 싸놓는다.
적절히 물기가 마르면 밀가루를 묻힌다.
이 때, 밀가루가 곱게 덩어리지지 않도록 묻히는 것이 포인트다.
계란 옷을 입힌 후 노릇하게 구워낸다.
#3-1 동태전 외전
그냥 동태살만 하면 왠지 단조롭다.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포인트를 주는 방법.
역시 동태살의 물기를 뺀다.
잘 씻어 물기를 없앤 깻잎에 동태살을 싼다.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옷을 입힌 후 노릇하게 구워낸다.
#4 파전
쪽파를 껍데기를 잘 벗긴 후 잘 씻어 겉의 물기를 닦아낸다.
당근을 곱게 채썰어 놓는다.
팽이버섯을 잘 찢어 놓는다.
(여기에 잘 다진 소고기나 홍합, 채썬 오징어 등등을 넣으면 좋지만 이번 설엔 야채로만 했다. 쩐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밀가루를 채내린 후 소금 약간 넣고 걸쭉하게 반죽을 해 약 1시간 정도 놔둔다.
뜨겁게 달구어진 팬에 기름을 두른 후 당근과 팽이버섯을 놓고 그 위에 파를 질서정연하게 놓는다.
그 위로 반죽을 골고루 부어준다.
펼쳤다가 좁혔다가 하면서 모양을 내주고 어느 정도 익으면 뒤집기.
뒤집은 윗면에 계란 저은 것을 골고루 살짝 뿌려준다.
다시 뒤집기.
#5 조기구이
잘 굽는다. 끝.
이상이 오늘 주로 준비한 차례상 음식이다.
나머지 나물과 국 등은 모친이 해결.
이렇게 차례상 준비가 끝났다.
자, 이제 새 아침을 맞을 준비는 다 했고, 잠 잘 자고 낼 또 설빔을 입고 설날을 보내야겠다. 웃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