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센 유령
전형적인 미국의 호러영화는 항상 살아남은 자의 승리로 끝난다. 아니,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코 유령이나 악마는 죽지 않는다. 그리하여 2편, 3편이 계속 나온다. 그래도 영화에서는 헐리우드식의 해피엔딩을 마련한다. 어찌되었건 유령이나 악마는 사라지거나 소강상태에 빠지게 된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유령은 계속 승리하고, 인간은 무기력하게 유령의 발 아래 무릎을 꿇고, 그리하여 유령은 여전히 활개친다. 아무리 강력한 권력과 돈과 사람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라고 할지라도 유령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대한민국 검찰도 예외는 아니다. 그 무시무시한 대한민국 검찰도 유령 앞에서는 아주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는다. 나중일이야 어떻게 되던 말던, 검찰이라고 해서 유령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대한민국 검찰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배계규(한국일보)
유령을 고발할 수밖에 없었던 삼성 SDI 노동자 위치추적 사건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고소고발인들이 진행했던 조사 이상의 수사도 하지 못한 검찰. 대한민국 검찰들의 수사능력은 겨우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거대기업 삼성의 앞에서, 유령의 앞에서 검찰들은 그 두렵던 검찰들이 아니었다. 노동자, 민중을 졸지에 간첩으로 만들고, 시중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씌워 범죄자를 만들었던 그 유능한 대한민국 검찰이 사실은 허깨비 조직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런 검찰을 믿고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 심히 불쌍하다. 무전유죄, 유전무죄, 꼬우면 출세하라는 고금의 명언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매우 적절하게 적용되는 것이었다. 재벌 회장이 되라. 유령도 부릴 수 있다. 유령을 부려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검찰도 주무를 수 있다. 어떠한 죄도 무혐의 처리가 될 수 있다.
비는 추적 추적 내리는데, 검찰의 범인추적솜씨는 완전 ?x이고, 이런 무능력한 인간들이 국민세금 꼬박꼬박 걷어서 지들 월급챙기면서, 한편에서는 지 자식 답안지 선생한테 부탁하고, 또 한편에서는 인터넷 감시시스템 도입해서 회원관리하듯 사이트와 개인을 감시하겠다고 하고, 또 한편에서는 유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 만들겠다고 하고, 또 한편에서는 택도 아닌 엉뚱한 넘 간첩이나 만들고, 또 한편에서는 어찌어찌 하여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는 쓰잘데기 없는 살풀이나 하자고 덤비고... 벼락도 안 맞나...
차라리 검찰 해체하고 인권단체들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겠다. 능력도 없이 세금만 축내고 있는 검찰들, 사시 합격한 그 좋은 머리가 왜 거대권력 앞에만 가면 오그라드는지, 스스로들 파지음경하고 잘 생각해볼 일이다. XXX들...
* 이 글은 행인님의 [힘 센 유령] 에 관련된 글입니다. [손문상 만평] 또 하나의 가족!(출처 : 뉴스툰) 이 노무 쉐이덜의 야합는 몇 년 전부터 온갖 '음모이론'의 공상을 하게 한다. 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