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국'개'의원들

지난 번, 약간은 안좋은 사건으로 인해 EBS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EBS 수능방송과 관련하여 EBS가 교육부에 보고를 했는데, 이걸 교육부가 제대로 정리도 하지 않고 그냥 보도자료로 뿌리고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웹메일 발송하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이 자료 안에는 200명이 넘는 수능방송 회원들의 실명과 주민번호, 아이디 등의 개인정보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교육부와 EBS를 고발조치 했었다.

 

고발조치가 있은 후 EBS가 보여준 개인정보보호조치(ebsi 사이트로 들어간 후 알림난의 59번 게시물 참조)는 상당히 인상적인 것이었다. 주민등록번호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대규모 회원제 웹사이트, 그것도 공사에서 진행한 것은 무척이나 신선한 일이었다. 괘씸한 교육부는 지금까지 입 싹 씻고 지들 잘못한 거 없다고 박박 우겨대는 것에 비하면 하늘과 땅차이다. 결국 고발조치는 철회했고, EBS는 개인정보보호뿐만이 아니라 정보인권 전반을 구현하는 차원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월요일 국감장에서 민주노동당은 EBS의 이런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였고, 앞으로도 이런 조치가 계속되어야 하며, 다른 국가기관에서도 이러한 조치를 따라할 것을 요구하였다. 피감기관에 대한 칭찬이 이루어지는 국정감사는 또 새로운 맛을 주는 것이었다. 더불어 EBS가 처한 재정적 위기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결해보자는 덕담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딴나라당에서 시작되었다. 오늘 뉴스에서도 이날 딴나라 국'개'의원들의 정신나간 발언들이 소개되었다. 자세한 내막은 뉴스를 참조하면 될 터인데, 이들의 발상이 하도 기가막혀서 행인의 뻥구라가 무색할 지경이다. 딴나라당 홈페이지 제목을 "뻥구라 닷컴"으로 바꾼다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그나저나 신경질 난다.



이재웅이라는 딴나라 의원. 두개골 안쪽을 돈으로 채워놓은 듯한 발언을 쏟아놓았다. 돈도 없는 주제에 무슨 세계 명작 방송이냐는 질의가 있었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본연의 역할(수능방송)"이나 충실하게 하란다. 그래,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육방송 본연의 역할이 기껏 수능방송이냐?

 

이 인간, 동의대학교에서 행정학과 교수씩이나 하고 있다. 소위 "교육자"란다. 교수라는 멋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이 무뇌인류는 "교육=수능"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교수 집어치우고 학원 수능강사나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주제에 "진심을 바탕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 욕심을 버린 눈으로 삶의 현상을 볼 수만 있다면 옳고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단다.

 

삑사리는 한 번으로 족한 것인데, 지 발언이 씨가 먹히지 않자 연타석 삑사리를 내고 있다. 다큐 누가 보냔다. 돈벌이도 되지 않는 짓거리 하지 말란다. 내 장담하건데 이 인간은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뭔지 이해도 하지 못하는 놈이 분명하다. 국제다큐페스티벌 포스터와 팸플릿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돈낭비 하지 말고 인터넷으로 보도록 하란다. 인터넷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딴나라당 국'개'의원은 정작 지 홈페이지에 볼만한 컨텐츠 하나 채워놓지 못하고 기껏 상임위 질문지(그것도 보좌관들이 만들었지 지가 만들었냐?) 몇 편과 지 사진만 집어넣어놓고 있다. 대한민국 교수 수준이 이 정도인데, 이런 머리로 교수하는 인간이 국회의원까지 겸직하고 있으니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개'의원이 되는 거다.

 

딴나라 삑사리 대행진은 이재웅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심재철, 확실하게 쏘고 말았다. 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치욕의 서울역 회군을 주도했던 우유부단의 전형 심재철. MBC 보도국 기자질까지 했던, 그래서 방송이 뭔지는 다른 사람보다는 쬐끔 더 맛을 봤던 이 심재철은 '국제다큐페스티벌' 폐지하라고 한다. 이유가 가관이다. 원주민 언어를 해독하기도 힘든데 무슨 상을 주느냐는 거다. 삽질도 이정도면 '국제삽질페스티벌' 대상감이다.

 

영상이 주는 감동이라는 것은 단지 언어를 알아먹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 그럴 거면 라디오를 듣지 영화를 왜 보고 앉았냐? 영상이 주는 감동은 다 말아먹고 기껏 언어이해능력을 따지고 있는 이 국'개'의원의 수준이 현재 대한민국 문화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국회의원들의 수준이다. 이 인간은 다큐를 가슴으로 보지 않고 주둥이로 보는 인간인갑다. 그런 주제에 지 의정활동 보라고 홈페이지에다가 동영상까지 띄워 놓았다. 별난 삽질이다.

 

딴나라 '삽질페스티발'은 지칠줄 모르고 이어진다. 이재오는 방송편성 시간대조차 확인해보지 않고 질의를 했다가 말 그대로 개/망/신/을 당했다. 방송인 출신 이계진은 사보의 질이 넘 좋다고 하며 교육방송에서 이렇게 "양질의 종이를 쓴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렇게 호화로운 지질은 화장품 회사나 삼성같은 회사에서나 맞는다"고 염장질을 하더니 사보 제호에 "아래 아" 표기를 한 것이 맞춤법에 틀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맞춤법은 지부터 해결할 일이다.

이계진 홈페이지 지가 쓴 저서 자랑판

 

이계진 홈페이지 저서소개란을 잘 보면 "붓"으로 써야 할 것을 "붗"이라고 표기해 놨다. 거 참 시시콜콜한 것 따지기 좋아하는 행인으로서는 저런 "맞춤법" 아주 않좋다. 쉣이다. 이계진씨 시간 있으면 이 뻥구라 닷컴에 오셔서 행인의 맞춤법 틀린 거 지도 좀 해주심 좋겠다. 아, 물론 지 홈페이지 맞춤법부터 정리한 담에 오시길 바란다. 나중에 고쳐놓고 원래 안 그랬다고 구라깔까봐 이렇게 증거자료까지 첨부한다. 할 짓 더럽게 없다...

 

결국 이 돌대가리들이 이렇게 쥐뿔도 아닌 것으로 EBS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 것은 한 마디로 "왜 우리편 안 들어?"하고 따지기 위한 것이었다. 박형준이라는 덜떨어진 국'개'의원은 교육방송이 코드방송을 하고 있다고 생 주접을 쌌다. 코드 더럽게 좋아한다. 코드를 입에 걸고 사는 이 국'개'의원은 사실 교육방송에 대해 지들과 코드를 맞추어 달라고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그렇게 어렵게 이야기하나? 속 션하게, 원래 지들 모습 그대로, 양아치 답게 씩씩하게 "내 말 들어!" 이렇게 하면 되지. 그러기는 좀 거시기 했는갑지?

 

심재철, 오늘의 하일라이트. 이 인간은 물어서는 안 되는 것을 물었다.

6.25는 남침인가, 군사적 충돌인가?

새마을 운동은 자립운동인가, 장기집권의 정당화인가?

한국경제는 외자를 바탕으로 경제건설했나? 자본과 기술이 외세에 종속되는 과정이었나?

천리마운동은 극단화된 주민동원인가, 대중의 열정에 기반한 사회주의 운동인가?

 

이 질문들은 사상과 양심에 관한 질문이다. 법정에서조차 대답할 의무가 없는 질문이며, 검사는 물론 판사도 질문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걸 국회의원이 질문하고 자빠졌다. 그것도 1번이냐 2번이냐 하면서. 4지선다도 아니고 5지선다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판국에 OX 퀴즈하냐?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연루자로 징역선고 받았던 과거를 홈페이지에 버젓이 걸어놓고 있는 심재철... 쪽팔린줄을 모른다. 염치고 체면이고 없다. 그저 한 건 해서 주군 그네공주의 눈 안에 한 번 들고, 언론에 지 이름 석자 나가면 그만인 이 정신나간 두뇌구조. 조류 중에서도 특히 그 아이큐의 모자람을 심하게 의심받고 있는 닭과 매우 유사한 사고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 국'개'의원의 생존술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교육방송정상화가 24시간 365일 수능방송 틀어주는 것이라면 그런 교육방송은 없어지는 것이 낫다. 차라리 케이블 학원방송 활성화 방안이나 걱정을 해라. 딴나라당 의원들이 이렇게 넋나간 짓거리 하는 동안 유수의 대학들이 고교 등급제나 하고 있고, 출신성분에 따른 계급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런 인간들은 그저 저 어디 무인도에 얘네들만의 공화국을 따로 만들어주고 24시간 365일 수능방송이나 보여주어 뇌기능 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근데 이런 닭들은 조류독감도 안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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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2 13:59 2004/10/12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