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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감정, 그리고 반 유대주의..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죽 자라왔고,

 어려서 집안 어른들이 전라도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 못 들은 바는 아니지만 흔히 말하는 호남 지역에 대한 악의적 지역 감정은 전혀 없이 살아왔었다. 서울 달동네 주민의 다수가 호남 지역 출신이라 오히려 나름  친근함까지....

 지역 감정이 비 이성적인 선입견에 근거한 일종의 차별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왔는데...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대구/부산 사람들한테 묘한 지역 감정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다. 특히 정형근이 엄청난 득표수로 당선 되었던 지지난 선거 때에는 이래서 지역 감정이란게 생기는가보다.. 하는 생각까지 들었더랬다.

 부산 사람들 만나면, 가학적인 질문을 하면서 은근히 즐거워하기도 했다. "아유, 그 동네는 참 취향도 독특하대요~ 자랑스러우시겠어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반 유대주의가 얼마나 반인륜적이고 위험한 정치적 편견인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유대인이 미워지려고 한다. 개별 유대인에 대한 고려 없이 하나로 뭉뚱그려 나는 유대민족이 싫어요 하고 외치는 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요즘에 미국 신문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연신 탑으로 내보내고 있다.

 아직도 반신반의하며 걱정을 감추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제 마음 높고 2층에 올라갈 수 있다고 좋아하는 어린이들, 허가 없이 돌아다니면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반가워하는 청년들....

 그 이면에....  신이 주신 신성한 땅을 결코 떠날 수 없다며 울부짓는 이스라엘 청년들, 불을 지르는 시위대, 평화시위랍시고 하늘하늘 치마를 걸치고 인간띠를 만드는 이스라엘 소녀들.... 이런 사진을 보면 정말 혈압이 자동으로 치솟는다. 며칠 전에는 한 유대인 단체가 뉴욕 타임즈에 전면 광고를 내기도 했다.  제목은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내용의 핵심은 이번 가자 지구 철수가 이스라엘의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이고, 하느님과 그의 신성한 성격에 대한 전면전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이 성경에서 주셨다시피, 이스라엘 땅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영원히 귀속되어야 한다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한 면 그득하게 실었다.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냔 말이다. 

  인간이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성경의 이름으로 자행해왔던 이스라엘 정부와 극렬 시오니스트들과, 만행을 암묵적으로 용인한 정신 멀쩡히 박힌 평범한 이스라엘 시민들... 

 

 나의 인격 수양이 부족한 탓임은 분명하지만, 미운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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