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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rn for the Dead, Fight for the Living!

죽은 자를 위해 애도하고,

산 자를 위해 투쟁하라!

 

돌아오는 4월 28일은 국제 산재 노동자 추모일 (Worker's Memorial Day)

이를 맞아 여기에서도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지난 번에 MassCOSH 를 방문했을 때 나름 감동을 받은데다

"국제주의자"는 어디서든 뭘 한다. 라는 또 나름의 신념에 따라,

나도 뭘 같이 해보구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근데, 이멜을 주고받으면서 이 양반들이 좀 난감해하는 거 같았다.

나의 전문성(? - 아마도 기나긴 가방끈을 지칭하는 듯)을 볼 때, 그저 행정 잡무를 부탁하기는 그렇고, 어떤 일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 중이란다 ???

 

사실 그렇지 않나...

잡일을 맡기기에는 너무 가방끈이 길어 민망하고..

그렇다고 뭔가 기획 업무를 맡기기에는 현장 경험이 없고...

거기다 영어도 버버벅....

 

그러더니만, 엊그제 Marcy 한테 연락이 와서, 행사 준비하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좀 도와달란다. 

 

그래서, 어제 오후에는 사무실에 가서 행사유인물 복사하고 봉투 붙여서 회원들한테 발송하는 일을 했다. 다년간의 머슴 살이에서 익힌 기술을 통해, 나 스스로 "잡일의 여왕"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살아온터, 그런 일이야 말로 나의 진정한 전문(!) 분야 아닌가

Marcy 하고 Khadijah 가 깜짝 놀라더라. 어쩜 그렇게 빨리 하냐구 ㅎㅎㅎ

Marcy 는 이런 일 시켜서 미안하다고 첨에는 민망해하더니, 나중에는 지나가면서 "Hey, Label Girl!" 하고 놀리기까지...

여기도 재정이 그리 넉넉한게 아닌지라 (물론 한국에 비하면야...) 물자절약에 엄청 신경을 쓰더라. 스탬프 기계로 우체국 소인을 찍는데 실수로 두 번 찍으면 39센트 날아간다고 Khadija는 나한테 몇 번이나 신신당부.... 꼭 한 번만 찍어야 해.... "Don't Worry!"

 

작년에 여기 Mass 주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가 거의 80명에 이른다. 물론 직업관련성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수는 파악도 잘 안 되는 실정. 이번 행사에 AFL-CIO 지역 지부별 사망자 명단을 보여주기 위해 사망자 명단을 지역별로 분류하는 작업도 했는데... 완전 원시 그 자체....  데이터베이스 만들어서 확 돌려버리면 될 거 같은데... 그걸 일일이 워드 작업으로... ㅡ.ㅡ  허나 너무 앞서 나가는 거 같아 자제했다. 담에 또 이렇게 하면 갈쳐줘야지.

 

담주에는 주 의회에 유인물을 돌리러 가기로 했다.

공원 앞 전망좋은 언덕에 떡 하니 자리잡고 금박으로 치장된 그 돔 지붕 건물에 드뎌 들어가보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따뜻하고, 용감한, 그리고 세상을 바꾸려는 언니들과 일을 하는 것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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