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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3부작

어제 "공식" 3부작의 마지막 편인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을 마침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Hitchhiker's Trilogy (Paperback))

 

 

감상이라면?



이렇게 어처구니 없으면서 심오하고 재밌는 소설이 이 은하계에 존재한다니...

작가에게 경배를!!!!!

 

몇 가지 기억해둘 중요한 사물(?), 기술(?), 혹은  발명품(?)

 

1. Babel fish : 범 우주 통역 장치. 한쪽 귓구멍에 이 물고기를 넣은 뒤 뺨을 할 대 후려치면 쏙 들어가서, 모든 은하계 방언을 다 이해할 수 있음. 스페인어 배우면서 이 생각 엄청 했더랬다.

 

2. Infinite Improbability Drive 무한 불가능 동력 (ㅜ.ㅜ) : 시 공간을 가로지르는 자포드의 우주선 Heart of Gold 의 핵심 기술.

 

3. GPP (Genuine People Personality) tech  - 시리우스 사이버네틱스 사에서 개발한 로봇 기술의 최신 결정판. 이를 통해 마빈은 전 은하계 유일무이의 우울증 로봇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근데 귀여워 죽겠어. 그리고 너무 강력해!!!

 

4. Nutri-Matic Drinks Synthesizer : 역시 Syrius Cybernetics Corporations에서 개발한 음료수 자판기인데, 혀의 미각 세포와 뇌 인지 장치에 대한 개인별 분석을 시행한 후 가장 적합한 맞춤 차 (tea)를 제공 - 아서 덴트는 hardly ever-like tea 라고 평가했음.  나중에 아서가 실론티와 잉글리쉬 티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자, 이를 재현하기 위해 우주선 메인 컴퓨터의 리소스를 다 잡아먹어, 일촉즉발의 위기를 낳게한 장본인이다.

 

5.Deep Thought  그리고 Norway fjord....... 차마 발설할 수 없다. 천지창조의 비밀.....

 

6. Peril Sensitive Sunglass (위기 민감형 선글래스) : 임박한 위기에서 렌즈가 저절로 새카맣게 변해서 끼고 있는 사람이 아무 것도 못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를테면 앞에서 폭탄이 터지거나 건물이 무너지면...

 

7. SEP (Somebody Else's Problem) field tech :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람들 눈에 안 보이게 만드는 신비의 기술...  이 기술을 몰랐던 아무개는.... ㅜ.ㅜ

 

8. Bistromath.... 이를 직접 본 아서 덴트의 입이 쩍 벌어지고, 개발자인 Slartibartfast 박사조차 방문객들에게 차마 믿기 어려울 거라고 난처해하는 기술이니... 차마 어찌 내가  몇 줄로 설명할 수 있으랴......

 

근데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한국어로 번역했을까?

유사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이 엄청나다.

이를테면 from ultraviolence to infrared (자외선에서 적외선까지) 를 뒤틀어서

from ultraviolence to infradead 이렇게 표현해버리면 어찌 번역을 하냐구...

 

그 뿐이 아니라 (나도 잘 모르지만) 영국적 상황이 너무나 많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아서 덴트는 꾸준한 가디언 독자인데다,

지구에서 Cricket 으로 영국에서 전승되고 있는 게임이 사실은 은하계 외딴 곳 Krikkit 행성의  전통이었다는 설정이니,

그곳 Krikkiter 들이 부르는 노래가 폴 매카트니를 땅부자로 만들어준 그런 류의 노래라는 설명...  뭐 헤아릴 수가 없다.

 

더욱 재미난 건...

이전에 다 보지 못했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비디오를 다시 보았는데...

생각해보니 이에 대한 패러디도 어찌나 많았던지...

 

한 가지 실망한 것은...

더글라스 아담스 홈피에 들어가보니,

너무 멀쩡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 생겼더라는....

아자씨... 실망했어요.

 

그 후편이라 할 수 있는 두 권이 더 남아있기는 한데...

그것들마저 연달아 읽고 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큰 부담을 줄까 걱정이 되어

당분간 다른 책을 읽을 생각이다.

유혹을 참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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