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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을 무사히....

저녁에 학원 가기 전에 뭘 먹을까 궁리하다가

냉장고에서 2주간 곱게 방치되어 있던 스파게티 소스를 발견했다.

2주 전에 보스턴을 잠시 방문했던 손님이 손수 만든 참치 스파게티 소스...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냄새를 맡아봐도 역시 별 문제를 파악할 수 없었다.

 

잠시 망설였으나...

 



보건학 석사학위, 예방의학 박사학위, 전염병역학 관련 논문....

이 모든 것이 다 "귀차니즘"이라는 위대한 사상 앞에서는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귀차니즘이야말로 진정한 이성의 블랙홀일지도 모른다....

 

저항하기 어려운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 영향을 탓하며...

마이크로 웨이브에 소스를 데웠다. 콧노래 부르며 국수 삶고.... 

맛있더만......

 

 

그런데.... 조금 전부터 머리가 무지하니 무거워온다.

설마 식중독????

incubation period 는 대여섯 시간.... 외독소,

포도상구균? 살모넬라의 가능성은 낮은데.....

 

오.......이 밤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나는 그저 우주의  질서에 순응했을 뿐이라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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