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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ㅡ.ㅡ

한 번 시작하면 끝내기 어려운 시리즈들이 있는데...

이런 거에는 유독 (저항의) 의지 박약....

 

그리고, 더욱 문제는 시리즈에 몰두해 있는 동안에는 실생활에서도 자꾸 상황을 재현...

 

이를테면, 태백 산맥 읽을 때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삼국지를 읽을 때는 각종 되도 않는 고사성어와 한시를 읊조리고...

한창 이재학 화백의 추혼 시리즈와 사풍 시리즈에 심취했을 시기에는 상태가 좀 심각한 지경이었더랬다.

 

 

요즘 더글라스 아담스의 히치하이커 시리즈 때문에 미치겠다.

머리 속에서 아주 해괴한 (일상 생활에서 절대 쓰면 안 될 거 같은) 영어 표현들이 떠나질 않는데다, 당연하게 보이는 것들에 대한 의심이 자꾸만 도를 더해간다.

 

2부의 책 제목이 "우주의  끝에 있는 식당"인데..

그 우주의 끝이라는 게 지리적 끝이 아니라,

우주의 대파국일 줄이야.... cataclysmic eruption ......

 

시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의 운명을 바꾸는 것이거나, 과거의 자신과 대면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시제"를 사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실로 엄청난 교훈을 준다. (이를 위해 "시간 여행자를 위한 1001 시제 변형" 책자를 참조) 

 

기억해야 할 존재..

범 우주적 초인기 록밴드 "Disaster Area" - 이들의 음악을 듣기 좋은 최적의 위치는 공연장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콘크리트 지하 벙커

빅뱅 까페와, 이곳 우주 종말 식당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왕 카리스마 쇼 호스트 아자씨..

피요르드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설계하여 우주 디자인 어워드를 받은 1편의 그 아자씨... (작품에 이름도 새겼다. ㅡ.ㅡ)

해안가 오두막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우주의 지배자 할배...

 

그리고...

수백만 년 동안 식당의 지하 주차장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지쳐 전화를 건 마빈....

오... 마빈..... 이렇게 범우주적으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어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은근 천하무적!)

만담 형제 포드와 아서...... (이들의 에덴동산 씬은 정말 귀여워 ~~~~~)

 

 

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

 

다른 읽을 책들도 많은데...

3부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어.....

extraordinarily horrible, and unbelievably weird, hardly ever experienced, "Improbability Drive"가 나를 이끌고 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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