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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성실함 사이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잘 쓴다는 것은, 어려운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쓴다거나, 혹은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들을 적절한 비유로 콕콕 잘 뽑아내는 경우.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들 무지 싫다. 특히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쓰면서 괴상한 전문 용어들을 마구 쓰거나 혹은 옆에 붙은 영어 아니면 글이 이해가 되지 않도록 쓰는 경우!!! (이렇게 말하면서 스스로 좀 찔리는 구석이 있음) 근데...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글이라 보기 어려운" 문장 구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경우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깨진 건 기본이요,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어구의 활용... 이게 글재주의 문제일까? 재밌게, 쉽게, 감동적이게 쓰는 것은 글재주의 문제겠지만, 문법 구조에 맞는 문장을 쓰는 게 글재주는 아니잖아? 더구나 사실 위주의 기술과 논증을 다루는 논문에서 말이지.... "재밌고 쉽고 감동적"이기를 기대했던 것도 아니고.... 문장을 다듬는 성실함이 부족했다고 말하면 너무 가혹한 건가? 아니면... 제대로 글쓰기를 가르치지 않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탓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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