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불청객]에서 [문명의 붕괴]까지..?

11월 중반까지 각종 원고, 계간지 편집에 번역 알바 등등 글쓰기 쓰나미가 몰아치고 나서

요즘은 폭풍 전야라고나 할까...

연말에 다시 닥쳐올 글쓰기 폭풍 전까지 자료 읽기 폭풍 모드...

그래서, 퇴근하면 노트북을 잘 안 켜게 되는데다 최근 장만한 스마트폰 덕분에 더더욱 불질이 뜸했다.

 

서론도 참 길었다.....  결국 이런저런 핑게로 오랜만에 포스팅한다는 뜻이다... ㅡ.ㅡ

 

오늘 하루종일 논문 읽는다고 집중했더니 눈이 빠질 것만 같아서

그동안 밀린 책들이랑 영화 좀 정리하고 넘어갈 생각....

 

#. 이응일 감독 [ 불청객] (2010)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후후..... 나는 보았네... 그리고 들었네.

범 우주적인 아나키들의 기이한 저항과

안드로메다 너머까지 울려퍼지던 "울밑에선 봉선화"의 애달픈 선율을!!!

 

영화를 보면서 숨넘어가 돌아가실 뻔 했다네...

이 영화는 '하하하' 호방한 웃음은 나오지 않아... 다만 키득키득... 낄낄낄....

무려 '포인트맨'은 영어로 사회적 잉여들의 수명을 강탈해가려고 꼬드기고 협박하며

이 루저들은 마지막 투쟁을 결연하게 준비하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가방에 챙기고

대한민국 국회는 속절없이 블랙홀로 사라져간다. 

 

이 기괴하고도 발랄한 상상력이라니!!!!!!!!!

몇 명 안 되는 관객들 중에서도 유독 좋아라하는 내모습이 살짝 부끄럽기도 했지만

예고편에 보았던 복학생 영화 '진달래' 등장인물들에 비하면 나는 이 사회 초(!) 정상인!

(진달래는 유튜브에도 ~~ http://www.youtube.com/watch?v=HpSDJjZ-vYQ)

 

혹시나 이 영화가 다시 대중 앞에 걸릴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신촌 필름포럼에서 보길강추.... 예고편까지 맞춤형이니까!!!

 

#. 마이클 무어  [Capitalism, A Love Story]( 20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러브스토리라 이름붙은 막장 자본주의 스토리...

마이클 무어의 억지스럽고 과장된 접근방식 - 이를테면 월스트리트에 다짜고짜 찾아가

인터뷰하겠다고 우기고, 주변에 범죄현장 접근금지 띠 두르는 거 같은 -이

싫기는 하지만, 딱히 또 다른 방법도 찾기 힘든 걸 어쩌겠쓰... ㅡ.ㅡ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저나라 정말 저래도 되나 싶다가도

화면에서 웬지 "너나 잘 하세요" 이런 비아냥이 들리는 듯도...

그들은 최소한 자기네 땅 안에서 전쟁놀이한다고 난리치지는 않잖아... ㅜ.ㅜ

 

 

#. 제레미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문명의 붕괴
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김영사, 2005

 

미국에 있을 때 보았던 페이퍼백 버전만 생각하고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완전 식겁했음.

하드커버에 무려 780여페이지....

이거 지하철에 '운반'하고 다니며 읽느라 너무 힘들었음.

나중에는 재미보다 기한 내에 읽어치우고 반납해야 한다는 정체모를 책임감에 읽은 책...

 

예전에, Human Ecology 시간에 부분 발췌본만 읽고 깜딱 놀랐더랬다.

이스터섬의 문명붕괴가 환경과 인간생태계의 훼손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이야기에,

이스터섬 거대석상이 외계인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에 우선 실망(?)했고

이리 되도록 도대체 그곳 사람들은 뭘 했을까 하는 의문!

 

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례로 언급된 문명붕괴의 사례들도

어쩌다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을 낳고,

다이아몬드 교수의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이 이걸 젤 궁금해했단다.
막바지를 향해 치달아가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 그 꾸준한 파국으로의 질주를 간파해내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주변에 크고작은 버퍼들에 의해 완충되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지라

나중에 거시적 평가를 통해서는 알 수 있을지라도 현재에서 눈치채기란 어려운 법...

 

그동안 간과된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문명사 기술이 흥미로우면서도

정치경제학적 힘들이 과소평가된 것 같아 매우 아쉬움

이를테면 르완다 투치-후투 족의 갈등에서 역사적/정치적 맥락보다는

생태적 경쟁이 훨씬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그린 것은 쫌.....

기업들도 자연보전이 결국 이윤획득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또한 동의하기 어려움.

신자유주의적 탈취의 백미가 전지구적 돌려막기인데, 즉, 여전히 빼먹을 곳간이 많은데

이런 거시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라고 기업들에게 '충고'하는게 씨알이나 먹힐까...

 

책 자체도 흥미롭기는 했지만, 가장 큰 교훈이라면,

앞으로 도서관에서 지하철 출퇴근용 책을 빌릴 때에는

페이지 수를 꼭 확인해야한다는.....

 

#. 프레시안 [한국의 워킹푸어]

한국의 워킹푸어 - 무엇이 우리를 일할수록 가난하게 만드는가
한국의 워킹푸어 - 무엇이 우리를 일할수록 가난하게 만드는가
프레시안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2010

 

 

프레시안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사례들을 모아놓음으로써 갖는 새로운 힘이 있다.

이런 책은 좀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