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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찾아서 #1.

몇 년 전 캐나다 오타와에 출장을 가서 우연히 보게 된 어떤 자료에

캐나다에서도 겨울이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글이 실려 있었다.

전기가 찌릿......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 또 가계에 파탄을 일으킬 정도로 돈이 많이 드는 긴 여행이 열대의 바람에 살짝 기울어진 야자나무 사진 한장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오로라를 실제로 볼 수도 있다는, 이전에 생각조차 못했던 것을, 그 우연히 마주친 짧은 문장들을 통해 이제 소망하게 된 것이었다.... ㅋㅋ

 

2012년이면 지구가 은하계에 안녕을 고할 것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예언에 근거해보자면,

이제 이 기획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는 것은 2011년이 마지막... 

여행은 구체적으로 소망되고, 본격적으로 기획되었다.

 

#. 비에 젖은 조용한 해안도시, 뱅쿠버

 

캐나다의 관문이랄 수 있는 뱅쿠버는 일종의 '우기' 였다.

여름에 청명한 날씨로 명성이 드높은 곳이지만, 겨울은 매일매일 비.... 

딱히 춥지는 않지만, 관절이 쑤시는 그런 으슬으슬한 날씨의 연속....

 

하지만, 고즈넉하고 축축한 분위기는 지구종말을 기다리는 자들의 여행에 아주 걸맞았다. ㅋㅋ

 

쇼핑 거리 일부를 제외하면 관광객도 드물었다...

 
첫날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나서자마자, 공원 입구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한 현지인을 구조하기도 하고,

평화로운 듯했지만 나름 파란만장한 도시 투어였다.

가두리 양식장인 줄 알았던 것이 수상비행기 주차장이었다는 점이 가장 충격인 도시 ㅋㅋ (해상 주유소도 있어!!!)

심지어, 2010 동계올림픽 기념 조형물을 보고, 나는 담배꽁초를, 도끼는 클립톤 행성을 떠올렸다. 

우리는 예술적 감각이 없나봐.... ㅡ.ㅡ

그래도 canadian icon 이라고 나름 자랑인 해변의 구조물들이, 세빛둥둥섬보다는 실용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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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환생한다면 뱅쿠버의 개로....

 

스탠리 공원은 너무 아름다웠다.

버스 아저씨의 말로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도심 숲이란다. 그 중에서도 365일 24시간 개방되는 것으로는 유일하다고....

우리 맘대로 이름을 붙인 공원 입구 스탠리 박 선생님은, 모든 피부색과 종족, 관습을 가진 이들이 언제나 이 공원을 이용하고 즐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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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화로운 공원을 뛰어다니며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개들을 보고 있노라니,

(별로 원하지는 않지만) 만일 환생을 하게 된다면 뱅쿠버의 개로 태어나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닐스의 모험에 등장했던, 거위는 어떻냐는 도끼의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반댈세...

사냥 시즌이면 총상입고 죽을 수도 있고, 맹수한테 잡아먹힐 수도 있잖아.. 그런 죽음은 슬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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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니는 길에서 불과 5분만 들어가면, 오로지 하늘밖에 안 보이는 울창한 수림....

도끼는 나의 꼬임에 빠져 숲에서 길을 잃을까 내심 걱정도 했다... ㅋㅋ

온통 나무들 뿐인 공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온병 커피를 마시며, 귓속에는 Sigur Ros 의 음악 ...

한 구비만 지나면 작은 호수, 또 다른 한 구비를 지나면 태평양....

지상 낙원이 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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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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