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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한 건강문제에 직면한 후배에게 몸보신을 시켜주겠다는 일념으로 저녁에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사실, 그깟 쇠고기 덩어리가 몸보신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다.
내 지갑에는 확실히 해가 되었지만... ㅜ.ㅜ
결말을 차라리 모르면 좋을 것인가.....
나도 알고, 그도 알지만... 굳이 입밖에 내고 싶지는 않았다.
어쨌든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담담함이 얼마나 견고한 것인지 짐작할 수 없었기에 나는 태연한 척 말할 수 없었다.
초조하게 진단을 기다리던 시기보다 오히려 진단을 받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곧이어 진단받고 바로 회사로 돌아가 병가를 처리하며 그토록 울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를 어쩌니 울고 불 수도 없고,
무턱대고 다 잘 될 거야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었다.
인구집단 위험 확률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고,
또 median survival 으로 예후를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skewed distribution을 전제하는 바... 얼마든지 꼬리 쪽에 있을 수 있는게지....
질병에 대해서 모르고, 상황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른다면...
근거없는 희망으로 견대낼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살고자 하는 열망과 의지가 그의 건강을 되돌려주길,
다른 한편으로, 종말점이 언제일지 모를 그의 삶에 여한이 없기를 함께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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