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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눈꽃 트레킹

지난 달에 다녀온 여행을 이제사 정리...

도대체 트레킹과 등반의 차이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트레킹으로 알고 병약한 박박사를 꼬드겨 같이 갔다가 산에서 살해의 위협을 느꼈더랬다.

소개글을 대강 읽어서 4km 만 눈에 담아 두었더니, 오르막길만 4km....  심지어 둘레길 정도의 산책이 아니라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마냥 쉽지만은 않은 코스...

 

광주에 혹은 광주를 기점으로 삼아 남도 지역을 무수히 다녀보았지만, 막상 무등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환상적인 풍경 사진을 보고 냅다 신청했지만, 가는 도중에는 날씨가 하도 따뜻해서 눈꽃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안내를 들어야 했다. 

그래도 신기하게, 산 입구에 들어서니 눈이 아직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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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거짓말 같이....

조금 올라가니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정경들이....

날도 춥고, 생각보다 등반객들이 많고, 심지어 오르막길이 꽤나 길어서 힘들기는 했지만 정말 풍광은 굉장했다.  흩날리는 눈발과 안개낀 눈꽃 숲은 몹시도 아름다웠다.

그 높은 곳의 주상절리가 신기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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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랜만의 산행이라 힘들기는 했는데,

옆의 환자가 폐를 쥐어짜는 듯 헥헥거리고 있어서 도저히 힘든 내색도 할 수 없었다. ㅡ.ㅡ

정말 나를 죽일 것 같았지... 나도 피해자라 말해도 소용 없었다는... ㅜㅜ

하지만 내려오는 6km 의 눈덮인 조용한 임도는 완만하고도 포근한 산책로 그 자체여서 그간의 어려움을 모두 상쇄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돌아보니 벌써 한 달 전이다...

저런 아름다움과 장엄함의 기억을 에너지로 삼아, 또 일상의 삶을 이어간다.    

어영부영하다보니, 이제 봄나들이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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