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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기원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이별, 황망한 이별이 아니라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더라면, "준비"와 "익숙해짐"의 시간이 있었더라면
슬픔의 크기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
많은 이들이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위안을 건네고, 이별을 맞이하고, 또 슬픔을 견뎌냈다.
누군가는 그러한 타인의 방식들을 또 불편해하기도 했다.
허나 표현의 방식이 달랐을 뿐, 마음에서는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
그토록 다양한 이들이, 망자와의 끊어진 관계에서 가장 안타깝고 아쉬웠던 점은 과연 무엇일까?
자연에는 의미가 없다고 수없이 되뇌었다.
누구를 원망할 것도, 운명을 탓할 것도 없다.
인과의 업보 때문도, 기도가 부족해서나 소위 하나님 앞에 교만해서도 아니다.
원래 자연에는 의미가 없다.
혹시라도 기독교인들이 그득한 천국 나부랭이가 있다면, 그런 곳은 오히려 피해 가는 것이 망자의 영혼에 더 큰 안식이 될 것이다.
다만,
그것이 마지막 인사인지도 모르고 나눈 너무 짧은 대화는 두고두고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 또한 나의 집착이겠지만 말이다.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나보다..
친구야....
이제, 인간으로도 축생으로도, 더 이상 이 세상에 몸을 받지 말고,
번뇌로부터 영원히 벗어났기를 바란다.
세상에 대한 여한과 미련은 다 벗어두고 갔기를 바란다.
여기 있는 동안은,
우리가 너를 기억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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