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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중학시절에 쓴 시

오랜 일기장을 뒤적이다 당시 썼던 시들을 보았다.

나름 진지하게 썼던 시들,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 시절을 떠올려보게 된다.

 

 

그들을 위하여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접하고)

 

덧없읍니다.

우리는 떨고 아파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날은

가장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슬프지만 우리를 위하여였습니다.

 

그대들이여

행복의 미소 띄고

날아가십시오

 

날아가지 못하는

못난 저희를

용서하소서.

 

 

구름의 이야기(시골집에서 구름 낀 산을 보며)

 

산이 가려져 있습니다

희고 흰 그 무엇으로

누구나 기다렸다고 합니다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

그들은 떨어질 줄 모르네요

그런데...

언젠가 그들은 떨어질 거예요

서로 어우러지다가도

때가 되면 인사하고 떠납니다

하지만...

산은 그대로 기다립니다

그들을 만나길 기다립니다 그들도 알고 있습니다

산은 기다린다는 걸

언젠가 다시오겠지요

무척

보고싶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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