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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저장한 파일들이 날아갔네

컴 전원이 안켜져서 수리를 맡기고 일주일.

갑자기 백업한 파일들이 열리지 않는다는 전화 한 통화.

내 맘은 갑자기 하얘지고,멍해져버리고...

그간의 추억(상담소, ngo학과, 개인적인 일기,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한 사진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듯한 공허함이 스윽 밀려왔다.

 

그런데 왜 그렇게 쉽게 그 허망함을 받아들였을까?

수리업체에게 화 한 번 나지 않고, 그 자료들을 복구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을까?

 

자료들이 날아간 백지의 컴 앞에 있는 지금,

이제 내 인생을 새로 쓰는 기분으로 살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 감돈다.

 

그렇게 모으고 저장해두고 평생을 간직해야 할 것 처럼 모아둔 것이

사실은 또 다른 방향의 삶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을까나?

아니, 그것은 아닐꺼다.

그 자료들의 핵심골자는 내 머리에 새겨져 있고, 내가 삶을 마치지 않는 한 기억하겠지. 흠

 

그럼에도 나는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 같은 이맘이 좋다.

(다행히 블로그의 일기는 인터넷에 저장돼 있어 그대로 펼쳐볼 수 있어 좋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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