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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잡다구니한 나의 이야기

2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9/24
    나란 인간은(2)
    푸른들판
  2. 2009/09/18
    95년, 중학시절에 쓴 시(5)
    푸른들판
  3. 2009/06/17
    새벽몽상(3)
    푸른들판
  4. 2009/06/09
    자전거 삼매경(4)
    푸른들판
  5. 2009/05/29
    영결식에 가지 못하고...(2)
    푸른들판
  6. 2009/05/20
    사람을 맞이하는 설렘(4)
    푸른들판
  7. 2009/05/18
    단상
    푸른들판
  8. 2009/04/05
    인왕산은 포근했다!(5)
    푸른들판
  9. 2009/03/24
    어느 따뜻한 봄날에(6)
    푸른들판
  10. 2009/03/21
    일상에서의 부딪힘(2)
    푸른들판

나란 인간은

<2003년 12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업무일지.

내가 생각해도 이건 너무.....

이렇게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으로 살아온 습성은 백조인 지금도

내 몸 속에 유유히 흐르고있는 질서, 계획에 대한 욕망!

이제는 그런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더 이런 속성을 펼쳐보이고 있다. ㅋㅋ

어쩔 수 없다면 즐겨라~~~>

 

<2003년 4월 주간 업무 노트

일부러 줄 긋고 만든 노트란 사실!

그 주의 목표: 효율적인 일진행(정말 나도 어쩔 수 없는 효율주의자인가? 쩝 씁쓸하군...)

중요도 순서로 빼곡히 정리된 업무 리스트...

나름 여유있음을 보이기 위해 일부러 빈칸을 만들어놓았던 그런 일도 의도적으로 했던 나..

요즘은 시간대별로 계획하여 살고 있다. 지금은 블로깅하는 시간 ㅋㅋ

많이들 웃겠지? 그리고 어쩌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끄덕끄덕..

예전과 비교해서 바뀐 건

어차피 계획을 세울 바에야 제대로 세운다는 맘으로 오전 30분은 계획을 세우는 데 쓴다는 것

내가 정말 오늘 하고 싶고,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명상하는 것부터 시작

오늘 해야 할 소소한 것들

기록하고, 기록하기... 그 삶에 이미 푹 빠져 아마 헤어나지 못하는지도.

아니, 난 계속 빠져들고 싶은 거다. 이 준비의 세계에! >

 

 

 

<회원소모임 구상시 노트들.. 내가 얼마나 함께 하는 사람들과 소모임을 원했는지!!

조그만 힘이지만 그 힘이 모여 나를 바꾸고 내 옆의 누군가를 바꾸고, 또 공동체를 바꾸고

그래서 즐거워지고... 

난 어쩔 수 없는 이상주의자, 혁명보다는 느리게 가는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인지도.

이 곳에서도 여성단체 소모임 활동, 독서모임 활동, 까페활동에 바쁜 걸 보면 역쉬 나는..

소모임주의자 인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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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중학시절에 쓴 시

오랜 일기장을 뒤적이다 당시 썼던 시들을 보았다.

나름 진지하게 썼던 시들,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 시절을 떠올려보게 된다.

 

 

그들을 위하여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접하고)

 

덧없읍니다.

우리는 떨고 아파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날은

가장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슬프지만 우리를 위하여였습니다.

 

그대들이여

행복의 미소 띄고

날아가십시오

 

날아가지 못하는

못난 저희를

용서하소서.

 

 

구름의 이야기(시골집에서 구름 낀 산을 보며)

 

산이 가려져 있습니다

희고 흰 그 무엇으로

누구나 기다렸다고 합니다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

그들은 떨어질 줄 모르네요

그런데...

언젠가 그들은 떨어질 거예요

서로 어우러지다가도

때가 되면 인사하고 떠납니다

하지만...

산은 그대로 기다립니다

그들을 만나길 기다립니다 그들도 알고 있습니다

산은 기다린다는 걸

언젠가 다시오겠지요

무척

보고싶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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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몽상

요즘은 새벽 5시면 눈이 자연스럽게 뜨여진다.

눈을 뜬다고 바로 일어나는 건 아니다.

침대 옆을 차지하고 있는 현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을 한 번 하고, 흠...

 

그리고

서울을 이제 떠난다는 사실을 그냥 머리 속에 떠올려본다.

30여년의 시간동안 서울에서 살았던 온갖 기억들, 사람들, 물건들, 장소들...

참 여러 가지들이 나를 휘감고 잠을 덜 재우는 요즘이다.

 

그래서

낮에는 약간 졸고 있는 새로운 변화도 생겼다. 흠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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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삼매경

자전거를 타다가 우연히 자전거 점포에 들렀다.

누군가 나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더니 '저기요, 바퀴 바람이 빠진 것 같아요.'

그랬던 게 갑자기 생각나서...

 

자전거 점포 직원이 나오더니

바람도 넣어주시고, 바퀴에 무언가를 뿌려주시기도 했다.

'오랫동안 자전거 안타셨다가 최근에 타고 있지요?'

'자전거도 오래 안타면 바람 빠지고, 녹슬고, 먼지 끼어요. 잘 관리해주세요.'

너무 성실히 내 자전거를 체크해주시고 수리해주신 직원님.

참 고마웠다. 그리고 돈은 됐다면서 웃으며 점포로 들어가신다.

 

고맙다는 이야기만 간단히 했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 기대도 안했던 친절을 받으면서 느꼈던

기분 좋음, 감사함, 그런 건 아직도 나를 기운나게 한다.

 

참 별 거 아닌데,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맘을 갖게 했을까?

 

덕분에 요즘 나는 자전거 삼매경에 빠졌다.

30분을 타도, 40분을 타도 자전거를 수리했기때문인지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그리고 흔쾌히 자전거를 수리해준 그 분을 생각하면 더 기운이 솓는다.

 

그래서 비오는 날이 약간은 섭하다. 자전거를 못타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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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에 가지 못하고...

한 사람이 실로 허망하게 떠나는 그 모습에서 누구나 눈시울을 붉히게 되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감성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엔 참 실망도 많이 했었지.
여성정책은 무늬만 고민하는 듯 하여 실망했고
한미 FTA때는 정말 내가 지지한 대통령 맞나 싶어 자책했고,
그리고 너무나 열받았고, 그 후로는 별 기대도 없이 살았는데...

 

그럼에도 쓸쓸히 떠나는 자,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자에 대해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나나 보다.

그리고 또다시 돌아온 엄마의 기일... 너무나 빨리 세상을 떠나

이제는 추억만 안고 눈시울만 붉어지는 그 시간들이 다가온다...

 

엄마, 그리고 노무현님! 

한번만 다시 웃는 얼굴, 화난 얼굴, 슬픈 얼굴, 장난끼 가득한 그 얼굴 볼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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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맞이하는 설렘

새 사람과 함께 하는 첫 날!

설렘과 기대, 그리고 기쁨이 교차한다.

누군가에게 내가 정말 좋아하고, 즐거워했던 일을 공유하고

함께 나눈다는 것은 참 신나는 일이다.

같이 많은 시간을 나눌 순 없겠지만,

앞으로의 한 달 반이 소중하게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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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지금 이 시점에서, 나에게 퍼지는 단상...

앞으로 나에게 중요한 과제, 원함.

 

 

"사람을 향해 시선을 옮겨

그 사람을 깊숙히, 깊숙히 바라봐주고, 듣고, 함께 하고, 동행하고, 서로 충분히

온전히 시간을 공유하는 것"

 

가까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쩌면 괴로운, 슬픈, 애원하는 목소리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음이 '더불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첫 출발임을 어렴풋이 느끼고 입가에 웃음이 돈다.

 

그들의 목소리에 오롯이 내가 함께 하고 싶다.

그러려면 뭣보다 내 일상이 여유로워야겠지. 욕심도 없어야겠지...

 

그게 과연 가능할까? 나는 그럴 수 있는 인간일까?

질문 속에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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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은 포근했다!

봄맞이 인왕산 행은 상담소 사람들과 함께 가기로 하고 사직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빨리와 버린 현이와 나, 그리고 같이 사는 어머니.

애라~~ 우선 놀아보자며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태워주며 놀았더니

하나 둘씩 사람들이 왔고, 현이를 번갈아 업으며 산행을 다녀왔다.

 

역시 인왕산은 우리를 반겨주었고,

산 공기를 흡족히 마시며, 준비한 김밥과 샐러드도 맛있게 해결하고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고 인왕산과 안녕을 고했던 날!

 

친구들~~ 우리 즐거웠지?

또 기약하자구!

 

 

<사직공원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현이 한 컷! >

 

 

 


<산 중턱에서, 이제 그만 가겠다는 어머니를 붙들고 다시 힘을 내던 그곳!>

 

<현이를 업고 여엉차~~ 가온, 넘넘 고마워~~ 그리고 오매도, 민초도^^>

 

<현이 너두 나름 힘들었구나.. 업혀서도 힘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현 ㅋㅋ>

 

<김밥으로 맛나는 점심을~~ 김밥 싸주신 어머니, 감사드려요^^>

 



 <우리 멋지죠? 폼나게 정상에서 한 장^^>

 

 


<오늘의 찍사, 오매~~ 이런 작품사진도 가능, 현이의 표정이 압권^^>

 

 

<산밑에 내려오니 한결 여유가 넘치는 현~~ 맛나는 과자도 먹고 좋았지?

이 날 함께 한 이모들을 잊지 말아라!! 그래야 복받는다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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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따뜻한 봄날에

 

모처럼 18개월 다 된 현이와 패밀리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남동생, 여동생, 남편과도~~~

푸훗^^;; 이렇게 즐거울 수가!

나들이는 역시 함께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기억도 오래 남고, 여운이 길게 가는 듯~~

 

이제는 빨대 사용도 능숙한 현이를 보며,

역시 인간은 자연스럽게 배움과 성장의 과정을 거친다는 믿음이 한층 커졌다.

모든 동물들이 그러하듯~

 

 

현아~~ 네가 웃는 모습에 엄마는 언제나 행복하단다.

밝고 명랑하게 그러면서도 섬세하게 자라다오.

엄마는 너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너에게 사랑을 듬뿍 표현하는 사람이 될께!

대신 엄마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 동물들, 자연, 식물, 하늘, 구름들과

더 깊고 풍부한 인연 맺기를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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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부딪힘

  내 자식의 성공,

  아들. 딸 고루 낳아 키우고 사는 게 행복인 사람들,

  가정이 서야 사회가 바로선다는 이야기들,

  그리고 악착같이 벌어서 자식 학비에 보탰다는 기쁨으로 사는 사람들...

  사실 주변에 있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다. 참으로 열심히들 산다.

  그 이야기에 정말 잘 살아왔다고, 애쓰셨다고,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할 걸 알면서도

  나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동감은 커녕 화가 난다.

  소화되지 않은 언어처럼 그들의 말들이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나는 약간 얼굴이 굳으면서도 '그동안 애쓰셨겠어요.'라고 말하고 만다.

  그리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뭔가 뱉어버리지 못한 말들이 쏟아져나올까봐

 

  속에서 이런 말이 들끓고 있어선가? (내 안의 이런 분노 어린 말은 왜 나오는걸까?)

  '당신같은 사람들때문에 이렇게 사회가 황폐해진 걸 알기야 아는 거야??'

 

  '내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무너져야 했는데...  

   그 무너지는 가정에 손가락질을 할망정 혹여나 연루될까 몸서리를 쳤던

  당신들이 부끄럽지도 않아?!'

  

  '그렇게 잘난 당신들의 딸, 아들이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지? 그렇게 애지중지 성공을 위해 키운 그들이 겨우겨우 아파트 얻고 차 끌고 사면 그걸로 되는 거야?'

 

   ' 자본주의 사회에 길들여져 나말고는 내 가족말고는 누구의 고통에도 둔감해져버린, 아니 그 고통을 즐기기도 하는  스스로가 너무 비참한 거 아니야?'

 

 

  그런데 정작 나는 그들에게 한 마디 일침도 가하지 못하고

  위선적으로 웃으며 살아간다... 또 내 맘 속의 분노를 잘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렇게 웃고나면 한참동안 머릿속이 빙빙 돌고, 나 자신의 비루함과 가식에

  어디론가 숨고만 싶다.

 

  나라는 인간은 그렇게 회색분자처럼 살고 있는 건가, 여전히??

  괴로운 하루가 흘러간다...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솔직하고 싶다.

  스스로의 느낌과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내 의견을 정확히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리고 같이 이렇게 거칠게, 숨이 차게 변한 자본주의 사회를 바꾸자고 호소하고 싶다.   도덕적 우월감에 휩싸인 개인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위축되지 않고 싶다.

  결국 너는 편하게 사니까 그런 생각하는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쪼그라들고 싶지 않다.
   그냥 내 위치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감정을 실어 이야기 하고 싶다.

   더이상 가면은 사양~~!~

 

 

   거칠더라도, 그래서 생채기가 나더라도, 그것이 의도치 않게 상대방을  괴롭히더라도

   (정말 왠만하면 서로 상처주고 받고 싶지 않지만, 그걸 제일 두려워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 견디고 있지만...)

   나를 표현하고, 그래서 실수를 거듭하면서, 싸우고 부딪히면서

   변................화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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