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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9/04
    영혼의 집
    푸른들판
  2. 2009/09/03
    7년 저장한 파일들이 날아갔네(3)
    푸른들판
  3. 2009/08/17
    내 몸과 함께 한다는 것(1)
    푸른들판
  4. 2009/06/30
    상생에 대해(4)
    푸른들판
  5. 2009/05/25
    여성연예인성상납 바나나리스트 공개요!(1)
    푸른들판
  6. 2007/01/04
    탕헤르의 여인, 지나(1)
    푸른들판
  7. 2006/12/18
    판의 미로-용기/ 인내/ 희생/(3)
    푸른들판
  8. 2006/12/07
    '어둠의 왼손'속의 세상(2)
    푸른들판

영혼의 집

이사벨 아옌대의 '영혼의 집'이라는 소설을 방금 다 읽었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들 중 하나인 클라라는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죽을 때도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단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우리 마음 안에 있는 것일뿐,

 현실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죽음은 탄생과 같은거야. 그냥 옮겨가는 것일 뿐이지'

 

 죽음은 그저 다른 형태로 내 존재가 옮겨가는 것이라는 이야기...

 글귀를 읽으며 현세에서 보기 어려운 많은 사람들이 떠올려졌다.

 내 어머니와 외조부와 그리고 올해 유난히도 많이 떠난 사람들이...

 

그래, 그들은 이 세계에 보이지 않을 뿐,

그들과 나의 교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전쟁과 군사쿠테타에서 너무나 당연히 횡행하는 강간과 폭력 속에서

누구보다 꿋꿋하고, 당차게, 자신이 입은 피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타인과 다른 존재들을 위해

부산히 움직였던, 지금도 움직이고 있을 그녀들, 나의 자매들이 떠올라 가슴 뭉클했다.

요지경같은 세상 속에 한없이 명랑하고, 해학이 넘치며, 무엇보다 삶의 씨앗들을 일구며

열매를 무수히 만들어내는 그녀들!

그녀들의 그 근성과 쾌활함이 나에게도 끓어넘치길, 그 재주를 소흘히 하지 말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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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저장한 파일들이 날아갔네

컴 전원이 안켜져서 수리를 맡기고 일주일.

갑자기 백업한 파일들이 열리지 않는다는 전화 한 통화.

내 맘은 갑자기 하얘지고,멍해져버리고...

그간의 추억(상담소, ngo학과, 개인적인 일기,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한 사진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듯한 공허함이 스윽 밀려왔다.

 

그런데 왜 그렇게 쉽게 그 허망함을 받아들였을까?

수리업체에게 화 한 번 나지 않고, 그 자료들을 복구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을까?

 

자료들이 날아간 백지의 컴 앞에 있는 지금,

이제 내 인생을 새로 쓰는 기분으로 살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 감돈다.

 

그렇게 모으고 저장해두고 평생을 간직해야 할 것 처럼 모아둔 것이

사실은 또 다른 방향의 삶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을까나?

아니, 그것은 아닐꺼다.

그 자료들의 핵심골자는 내 머리에 새겨져 있고, 내가 삶을 마치지 않는 한 기억하겠지. 흠

 

그럼에도 나는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 같은 이맘이 좋다.

(다행히 블로그의 일기는 인터넷에 저장돼 있어 그대로 펼쳐볼 수 있어 좋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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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함께 한다는 것

어깨를 돌리고, 손을 위로 쭉 뻗어 올리고, 고관절을 돌리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단전을 끊임없이 손으로 치고...

몸을 일깨우는 시간.

 

요즘 일주일에 세 번은 2시간씩 몸수련을 한다.

몸을 자극하고, 움직이면서 서서히 내 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몸의 신호를 잘 알아차리는 것이 건강한 사람의 능력이란다.

난 왜 피곤한지, 왜 기운이 없는지, 왜 만사가 귀찮은지 참 둔했다.

 

몸과의 대화, 나에겐 지금 너무나 절실하다.

몸과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과, 타인과, 지구와, 우주와 다시 만나고 싶다.

보다 따뜻하게, 보다 깊이, 보다 사랑스럽게...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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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에 대해

'상생'에 대해 말로는 참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더불어 사는 삶.

내 욕구를 잠시 내려놓고 타인을, 주변을 바라보는 일상의 습관.

 

실제의 나는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보호하고, 내 욕구를 실현하는 일상의 삶에서 타인의 욕구와 상황은

잠시 저 먼 곳에 내버려두었는지도...

 

예전에 엄마가 그런 말을 했었다.

'넌 어렸을 때부터 뭐 하나 하면 다른 건 다 잊어버리는 습관이 있어.

TV 보는 건 좋은데, 엄마가 여러 번이야기하면 건성으로 대답만 하지 말고 좀 귀기울여주라.'

 

애인은 이런 말을 했었다.

'너한테 내가 생각하는 뭔가를 이야기하려면 정말 힘들어. 보통 수준으로 말해서는 전혀 듣지를 못하거든.

막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야 그나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알아듣더라. 지친다...'

 

이런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이 얼마나 나에게 힘들다고 하소연한 것인지 그 당시도 몰랐다.

그냥 난

' 내가 그런 인간인가? 아닌데... 나는 사람들과 함께 살려고 노력하는, 그것을 몸소 실천해가는 사람인데.'

 

가족들은,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은 진정한 날 모를 수도 있다는 식으로 넘겨버렸다.

그게 내 모든 관계망의 패턴이었을 줄은....

부끄럽고, 낯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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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연예인성상납 바나나리스트 공개요!

진보 블로그  ucc_action에서 퍼왔습니다. 많이들 보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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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헤르의 여인, 지나

 

탕헤르의 여인, 지나       타하르 벤 젤룬

 

 

 


 

* 할아버지의 죽음과 동시에 태어난 딸(축하받지 못한 존재)

* 간질 --- 삶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문의 열쇠

* 지나 --- 자신의 운명에 대한(악을 조절할 수 있는 자) 받아들임. 그것을 자유로 활용. 성에 대한 선택, 주도권

* 화자 여러 명 구도 --- 다만느, 자밀라, 살림, 아비드, 지나,,,

* 이야기는 살아있다. 움직인다. 변형된다. 여성들의 통쾌하면서도 몽환적인 복수이야기

   “ 지나는 우리 안에 있는 존재이다.”

* 아비드의 말 --- 남자들이 비겁하기 때문에 여자들이 잔인한거야.

* 역자 후기 --- 지나는 곧 남성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해 신음하는 모로코 여성의 표상이자, 우리 안에 존재하는 암울한 강간범, 다섯 남자를 파멸시키고 과거의 치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몸부림치는 이야기 속의 다섯 여자, 복수의 화신이기도 하다.

  

* 147p. 여성의 자기 방어와 한판 싸움 ---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나를 짓밟으려하면 짐승처럼, 내 고향 산 속에 사는 동물처럼 덤비며 행패를 부리지.”

       : 지나는 파멸로의 열망을 갖고 있는(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사람을 골라 그 사람이 현실의 안정을 버리고, 권력을 버리고 파멸해버리도록 안내하는 자이다. 여성에 대한 존중, 세상에 대한 사랑, 타인에 대한 사랑이 없는 이에게 갈 길이란 파멸비슷한 류일 뿐이다. 그녀가 내뱉는 독설스런 말들을 들으면 마음 속이 시원해진다. 어리석은 남자들이 품고 있는 허위와 허무한 감상주의를 마구 짓밟아준다. 그리고 질 줄 모르는 반격! 삶은 원래 투쟁의 공간아닌가? 남성들이 여성을 지키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망상에서 깨어난 멋진 소녀가 바로 지나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 또다른 내가 보인다.


* 아쉬운 것은 주인공들이 다 미모의 여자라는 것, 섹스어필하여 남성을 파멸로 일으키는 존재라는 것. 여성의 다양한 모습들, 성격들을 더 드러내고 거기에서의 저항과 공격을 표현하면 좋았을 듯 하다.


* 요새 난 한겨레문화센터 강좌 ‘치유글쓰기’를 수강하고 있다. 오늘은 소설가 하성란과 자신의 문학작품과 글쓰기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녀는 자신이 여성으로 순응하며 살아온 시간을 과감히 버린 지난 4년 동안 많은 것을 깨닫고 자신만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동안 얻은 통찰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고전‘ 주홍글씨’를 현대판 아마존여성들의 삶으로 신나게 글을 써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사회 속의 여성들의 도전과 새로운 여성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는 여성작가들의 행보가 계속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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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용기/ 인내/ 희생/

 

끔찍하리만치 현실적인 우리들의 이야기.

전쟁 속에서 인간이 찾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영화는 세상의 악 속에서도 용기. 인내. 희생.

(그리고 사랑, 모험정신, 정의 등등등)을 잃지 않는다면,

세상은 살아볼만한 것이라고 그리고 있다.

 

특히 난 전쟁 중에 스페인독재 정권에 대한 반란을 꿈꾸며, 

적의 가장 가까이에서 유모 비슷한 역할을 하며,

바란군을 돕는 메르세데스(마리벨 베르두)의 기지와 힘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녀의 힘을 몰라보는 남성들, 무시하는 군인들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이 위험에 처해질 각오를 하고 묵묵히 거사(?)를 수행하는 그녀의 힘은

누구보다 위대하다.

다만, 영화 끝에 독립군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 이후 메르세데스가

반란군 애인의 한켠에 남아있는 역할로 위치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잔인하다, 환타지가 아니라 라고 말하지만,

난 지독히 현실적이었다고 느꼈다.

전쟁 속에서는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그야말로 최악의 삶을 산다.

그 처참함 속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전쟁 속에서 거센 고문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지켜내는 사람들의

위대함은 뭐라 말할 수 없이 나를 겸허하게 한다.

지난 역사 속에 가혹한 삶과 위선 속에서도 희망의 불을 끄지 않는 그녀(그)가 있었다.

우리네 삶은 그녀들에게 빚지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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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왼손'속의 세상

 

* 저자의 말

나는, 단지 좀 특별하고 우회적이며 과학소설에 적합한 사고실험방법을 가지고 어느 시점에선가 당신이 우리를 보게 될 때 우리가 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을 뿐이다. 진리란 상상의 문제이다.


* 왜 소머-케머주기가 나타났을까? (인간이 실험했다고 하는데)

  1. 지속적인 성적 능력을 갖지 않은 인간이 지성적이고 창조적인 문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 확인해보고 싶어서

  2. 성적 충동을 불연속적인 시간 캡슐에 제한시키고, 남녀동성으로 소위 ‘평준화’를 이룩함으로써 성적 착취와 욕구 불만을 막으려고 한 것은 아닐까?

  3. 전쟁의 제거(지속적인 성적 포화상태와 조직사회의 공격성은 불가분한 인과관계)

  * 이러한 게센의 사회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남성과 여성이 구분되지 않음, 성적인 충만상태에서는 모두가 쉬는 시기의 존재, 느린 발전이 자연과 상생하는 법을 알게 해주었다는 관점, 아이들에 대한 공동육아, 소유의 개념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공공성을 확립해나가고, 시민사회 개개인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인상깊었다. 엘렌 식수가 말했듯, 문학 형식 자체가 획일성과 단일한 의미 속에 내재한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전복한다는 의미에 걸맞는 소설이다

    또 소위 논리정연,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막연히 떠오르는 영감, 은유가 가진 진실함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도 들게 해 준 책


  * 기억에 남는 구절

311p. 이것은 지구, 헤인-다베낭, 그리고 치워프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음과 양을 가리키지요. ‘빛은 어둠의 왼손....’ 그러니까 빛과 어둠, 두려움과 용기, 추위와 따뜻함, 여성과 남성. 그것이 바로 당신입니다,세렘..둘인 동시에 하나이지요. 마치 눈 위의 그림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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