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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걸과 민토 도우미

바니걸이 뭐하는 사람들인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을 읽고 알게 되었다.

글로리아가 위장취업하여 알아본 플레이보이 클럽의 웨이트리스 바니걸의 모습에서 예쁘게 웃으며 서 있는 민들레 영토의 도우미의 모습이 겹쳐졌다면 내가 과대망상증일까.

 

 민들레 영토 혹은 공간을 채우는 사랑.

 어김없이 한 켠에는 '이달의 도우미'라던지, '미소 천사 도우미'따위의 컬러풀한 글씨들로 그 지점의 도우미들의 한껏 멋진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들은 분홍색의 공주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빨간 머리띠 아니면 작은 반짝이 왕관을 하고는 생긋 웃는 얼굴로 서빙을 하고 음료를 따라준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민토에서 일하는 것이 굉장한 프라이드라고 여겨지고 있다는 것.

 '아름다운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문학을 사랑하고 소비문화를 반대한다는 이 거창한 공간에서 일한다는 지적인 충만감과 '그곳에서 일하는 애들은 다 이쁘고 멋지더라'는 나름의 우쭐함 얻고 있는 듯 하다.(이는 민토에서 1년간 일한 적 있는 본인의 동생을 보고 느낀 것이니 다른 도우미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민토의 도우미들이 하나같이 이쁘고 잘생기고 키크고 날씬한건, 우연스럽게도 그런 것일까, '무엇이든지 좋고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설립이념(?)에 따라서인가?

 

 여성의 예쁘고 깜찍한(혹은 섹시하기까지 한) 이미지를 함께 팔아먹는다는 것, 비록 바니걸보다는 그 옷차림에 있어서 덜 노골적이지만 그런 옷차림이 오히려 민토의 주 고객에게 더 잘 '먹히는' 최대의 선택이었던 듯 하다.

 더군다나 여성뿐 아니라 남성직원 채용 시 역시 외모를 일순위로 본다는 것이 어쩜 그리 60년대 플레이보이 클럽과 꼭 닮아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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