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이틀 전에

살다살다 처음으로 네통에서 친구삭제라는 걸 해봤다..

삭제당한 적도 삭제한 적도 없던 '온실 속 화초인생'이

'온실 속 잡초인생' 쯤은 된 것 같다.. 나도 이제 세상을 좀 알아가는거야?!!!!

 

친구 등록해놓고 몇년을 대화 한 번 못한 사람들로 친구리스트가 줄줄이 사탕뭉치가 되어도

삭제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는데..

 

관계가 소홀해졌다고 해서 삭제!!!라는 걸 한다는 건 어쩐지

상대를 이 지구상에서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한때는 그래도 뭔가를 서로 나누자고 친구등록한 건데

그 순간은 소중했기 때문이었는데 그걸 부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디어 삭제.. 해버린 것이다..

 

그 친구에 대해 그동안 꾹꾹 참았던 것들.. 그럴수도 있는거지..

그게 삶이라는거지.. 하며 이해했던 것들이

아주 사소한 몇마디에 완전히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었다..

 

사람이 작은 인연이라도 맺기는 힘든데 그걸 단절하는 건

클릭 한 번으로 끝나버리는 게 참 거시기했다..

 

'넌 이제 아웃이야' 하며 허랑방탕하게 웃는 정도는 아니여도

속은 후련할줄 알았는데 이게 기분이 참 안좋으신거다..

 

 나.. 인생 헛살았나?????????????? 

타인을 사라지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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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6 01:47 2007/06/2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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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양이 2007/06/26 09:17 URL EDIT REPLY
흠... 저는 그냥 차단해놓음-
사실 아웃이 아니라도 귀찮으면 차단해놓지만.
암튼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폭발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다 있더라고요. 너무 허망해하지 마세요ㅠ
navi 2007/06/26 11:09 URL EDIT REPLY
저의 메신저에는 차단한 사람들 투성이-_-;
저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차단당했겠죠
저야말로 인생 잘못살고 있는지도;; 흠흠.
이드 2007/06/26 17:50 URL EDIT REPLY
당고/폭발.. 아주 적절한 표현이네요.. 큰거보다 오히려 사소한 하나가 촉매가 되더군요..ㅎㅎ
나뷔/ㅎㅎ 인생 잘못산 사람들의 계라도 함 조직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