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 세상

 

세상이 아주 넓다는 것을 알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두 눈을 꼭 감고 귀를 막아보아도 다 가릴 수 없는 세상과 그 울림들을

알았던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보는 하늘은 내 손바닥으로도 다 가려집니다.

 

휘휘 둘러 봅니다...

세상이 이상합니다...

내가 아무리 뛰고 또 뛰어도 만날 수 없던 세상 끝이

두 팔을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워져있습니다..

 

갑자기

세상이 작아진건가요?

어린 왕자가 살던 바오밥나무의 뿌리로 뒤덮힌 그 별보다도 더 작아졌네요..

 

세상이 힘들다고

사람들이 무섭다고

뒤걸음질치며 물러서다보니..

나는 어느새 우물 속에 갖혀 그 우물 속 세상이

이 세상 전부인줄 여기고 있던 거였습니다..

내 손바닥으로 가려진 그 하늘은

다만 우물 속 하늘이었을 뿐인데..

 

난 이 우물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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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피아..

 

나는 칼잽이랍니다..

언제나 칼날을 세우기 위해 열심히 칼을 갈고 또 갑니다.

갈다가 갈다가.. 칼날이 점점 사라져도.. 또 갈고 또 갈아야합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어느날 내 뒤에 서있는 적을 향해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칼을 날려

한 번에 베어야..  적을 죽이고 내가 살 수 있습니다..

 

나는

칼을 휘둘러야할 그 찰라의 순간을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칼을 갈아야 합니다..

 

그러나 나는 두렵습니다..

내가 휘두른 칼끝에 맞아 피흘리는 자가

내가 칼을 갈며 벼르던 그 자가 아니라..

당신일까봐 두렵습니다..

 

왜 당신은 그 자리에 서있는 겁니까?

거긴 당신이 설 자리가 아닌데요..

 

왜.......

왜 당신 거기 서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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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3 05:43 2007/07/1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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