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어떤 탈을 썼던 간에 찌질이들의 하는 짓이란 똑같다.

오늘을 넘길 수 있을런지 걱정이다..

 

오늘 저녁에 농성장 바깥에서 연대공연 마치고 노** 의원의 끝발로 농성장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번 심**의원 끝발은 10명이었는데 이번엔 고작 3명이란다..

그래서 매니저는 바깥에서 서성이고 가수들만 들어갔다.. 바깥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고 하는데..

 

30여년 전..

여공이라고 불리던 노동자들에게 똥물을 들이붓던 그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똑같다.. 다 똑같다..

 

돈을 가진 놈도 똑같고 권력을 쥔 놈도 똑같다.. 오히려 더 교활해진 찌질이들 같으니라고..

 아후...

 

 ★

농성장에 겨우 들어가서 노래하고 가수들은 우여곡절 끝에 바깥으로 무사히!!! 나왔다고 한다..

본인들만 무사히 나왔다는 생각에 심란한 듯하다..

어떤 연대가 필요한가?

이럴 때마다 갈등이 생긴다.. 계속 함께 있는 것.. 바깥에서 열심히 노래하는 것..

 

 ☆

뉴스에서는 공권력(망할) 투입시기조율 하고 있다고 한다..

조율이 그런 경우에 쓰는 말이냐..

지금 농성장으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 이럴 때마다 내가 한 줌 흙가루도 안되는거 같다..

 ★

서울역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이미 약속된 인천 거리 공연이 있는지라 내일을 기약하고 인천으로 향했다

오늘 인천 거리 공연 '거리에서 만나자'의 주제는 '노동자의 건강권'이었다

흔히 '노동자의 건강권'하면 산업재해를 떠 올리는데 오늘은 좀 더 확장된 개념의 건강권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노동의 조건이 어떻게 몸과 정신을 갉아먹고 인간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지..

그런걸 이야기하는 자리였는데.. 살짝꿍 퍼포먼스와 노래.. 발언으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노래할 때는 열광하던 사람들이 발언이 시작되면 슬슬 자리를 뜬다..

 

거리라는 곳..

사람들이 흘러가는 곳이니 낯선 주제들에 귀기울일만큼 사람들은 멈춰서지 않는다..

 

여러 주제를 갖고 우리 스스로 주최하는 거리공연을 하면서

얼마나 우리의 이야기가 시민들에게 공유되는지 고민하게되는데.

말로 풀어내는 것보다 노래로 표현하는 것은 당연히 한계를 지니게된다..

하지만 끈질기게 하다보면.. 노래 한자락이 가슴에 가 닿을 것이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다른 우리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것이라고 믿으며 계속 공연해왔다..

오늘의 느낌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급하게 마음 먹는 순간.. 우리가 갖히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의 우물에 빠지지 않기위해서는

성급함은 금물이다..

이렇게 한여름밤의 추억으로 노래를 즐기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그것이 쌓이고 쌓여 공명을 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려야한다..

내일은 서울역이나 근처 뉴코아나 홈에버로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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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9 22:30 2007/07/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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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송이민들레 2007/07/20 17:11 URL EDIT REPLY
누나 그림이 너무 섬뜩해요오~
인터넷 뉴스에서 끌려가는 이랜드 노동자들을 보았어요...
이 답답함...슬픔...분노.....
망할~
☆디첼라 2007/07/21 00:06 URL EDIT REPLY
그 무섭도록 처연한 저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포에 떨면서도 물러날 수 없는 팔뚝의 힘줄이 불끈 솟아나도록 부여잡고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 에혀..그게 바로 나의 삶이고 그녀와 그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