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우리는 부품이랍니다..

계산기에 갈아 끼우는 계산서 용지처럼

딱 한 번 쓰고 나면 버려지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다시 수리해서 사용하는 계산기만도 못한

A/S조차 한 번 받아볼 수 없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부품이랍니다..

 

기름칠 한 번 해주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면 흘를수록

더 윤기나고 능숙하게 일처리할 수 있는.. 그런..

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나를 일회용 부품이라고 합니다..

 

한 번 사용했으니 너는 이제 쓸모없다고 버리겠다고 합니다..

더 값싸게 다른 부품을 사용할 때가 되었으니 너는 이제

쓰레기통으로 버려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나를 쓰레기통에 쳐박아도 나는..

그 쓰레기통을 박차고 나와 이렇게 생기있게.. 이렇게 즐겁게..

나는 다시 일할 수 있다고.. 외치는 나는 사람이랍니다..

 

 

일한만큼 받을 수 있고 원하는만큼 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나의 일터를 빼앗기지 않을 권리를 가진..

그래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나는 사람이랍니다..

나는 노동자랍니다... 

 

 

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나를 지지하고 함께 싸워주는 이 친구들과 함께.. 끝까지 나의 인간다움을 인정받는 그날까지

싸울 것입니다..

 

***

오늘 홈에버 목동점 점거 투쟁에 갔다 왔습니다..

갈 때는 친구와 둘이었지만.. 그곳에서 더욱 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얼굴을 아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알지 못하는 더욱 많은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힘들지만.. 지치지만 침울하지 않고 즐겁게 생기있게 투쟁하고 있는 그이들을 보며

나도 함께 즐거워졌습니다...

 

내일은 더욱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니.. 더욱 행복해집니다..

내일.. 그리고 모레.. 그리고.. 그날까지.. 더욱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할거라고 믿어요..^^

 

함께 해요..

 

- <이 얼음같은 세상을 깨고> 꽃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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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2 00:26 2007/07/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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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쟁이 2007/07/22 01:45 URL EDIT REPLY
맞아요 모르는 얼굴들이지만 눈마주치면서 웃을때 넘 좋죠...^^ㅎㅎ 네 내일도 그곳에서 함께해요~~^^
☆디첼라 2007/07/22 04:07 URL EDIT REPLY
네.. 사람들 얼굴 보는 게 어찌나 즐겁던지 왔다갔다 하면서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왠지 다들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 벌써 오늘 잠시 후에 보겠네요.. 즐겁게 투쟁~!!!
navi 2007/07/24 18:42 URL EDIT REPLY
노래 좋아요 >_<
☆디첼라 2007/07/24 21:29 URL EDIT REPLY
나비/감사해요.. 비정규직 싸움을 그린 노래인데.. 은유적 표현들이 많아서 잘 전달될까 싶었는데.. 혹시 영상 작업 중에 꽃다지 노래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파일로 보내드릴께요.. 나비님~ 훨훨~~
navi 2007/07/29 11:30 URL EDIT REPLY
요새 이 노래 들으러 계속 들어와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