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시청 앞 광장에서
성일이가 병원에 다녀왔다고 하는 순간..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짐작이 되는 순간.. 멈칫 했었다..
"아기가 생겼어요.."
"... 어.. 축하해..........................."
며칠 전 영상하는 친구에게 둘째가 생길 것 같다는 말을 듣는 순간에도
멈칫했었다..
"일단 축하해.............그런데........"
오늘 그 친구가 드디어 병원에 가서 진단 받은 후에 문자를 보내왔다..
"누나, 오늘 아기 처음 봤는데 1cm 정도래요..ㅎㅎ"
"호곡 정말 손톱만큼 작은 녀석이네.. 즐겁게 돈 많이 벌어랏.. ㅎㅎ"
누군가 성일의 소식을 듣고 대뜸 그랬단다..
"이제 막 나가자는거죠?!"
막역한 사이인지라 그 분의 진심어린 걱정과 축하라는 걸 안다..
그 말을 전해주는 장본인도 싱긋..
나 역시 싱긋.. "우와~ 그 말이 딱이네..푸하하하하"
그 웃음은 지나친 과장이었겠지..
미안하다..
흔쾌히 축하해주지 못해서.. 당연히 축복받아야할 새 생명의 탄생에
순간 멈칫하며 걱정부터 해서..
음.. 진짜 축하한다..
어이! 2009년에 이 세상에 나올 친구들.. 미안해..
당신들이 나올 세상이 지금보다는 손톱만큼이라도 좋아지길 바래..
아니..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께..
세상은 어쩌면 이미 태어난 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살아갈만한 가치가 훨씬 많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