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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사는 법

  • 등록일
    2009/08/18 17:31
  • 수정일
    2009/08/18 17:31

 

" 살아있는 자들의 지옥은 앞으로 닥쳐올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벌써 와 있으며, 바로 우리들이 매일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지옥에서 고통받지 않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 방법은 대체로 모두가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것으로 지옥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가 지옥의 일부가 되어 더 이상 지옥을 보지 않는 것이다. 두번째 방법은 다소 모험적이긴 하나 계속적으로 각별한 주의와 훈련이 필요하다. 지옥 가운데서 누가, 무엇이 지옥이 아닌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지속시키고 지옥의 자리를 그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보지 않고 인정하며 살것인지

아니면 두 눈 똑바로 뜨고 각인시키며 이 지옥을 우리가 살만한 무엇으로 대체시킬 것인가 ..의 문제..

하지만 그런것들이 쉽지 않기에

이 도시가 나에겐 지옥처럼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밤에 하는 일이

사람사는 동네를 돌아다니는 일임에도

딱히 사람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주변의 사람들도 우리가 일하는 것들을 무심히 보면서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처럼 인상찌푸리며 그저 외면할 뿐

그런 활동속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렇게 남의 시선 밖에서 밤새 일하다가

지친 몸으로 낮의 시간대에 진입하면

이번에는 나 스스로의 무력감에 나태해지고

또 다시 그렇게 남의 시선밖으로 밀려난다.

 

그런 시간들이 반복되면서 스스로 지쳐가는 만큼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는 열망은 미치도록 샘솟는 것이다.

진짜로 미친듯이.....

 

이것이 내가 이 지옥을 버티고 살아가는 일상이다.

아직 무엇인가로 대체하지 못하고

그저 열망하는 삶이랄까 ?

 

옛날부터 낭만에 깃든 슬픔이 무쟈게 싫었었는데

지금은 이런 열망을 적절히 소화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그런

이상한 슬픔들에 서서히 노출되는 듯도 보인다.

나 !! 아직도 꿈만꾸고 있는 것일까...?

 

이 지옥같은 삶에서

조금은

전혀 다른 무엇인가로 조금이라도 바꾸어가고

대체하여 살고싶다...

더 지치기 전에....

 

더위에

그리고 이 도시라는 곳의 숨막힘에

나 스스로 이번 여름엔 너무 지치는 군....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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