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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무엇이러도 하자.

  • 등록일
    2007/02/10 06:58
  • 수정일
    2007/02/10 06:58

공부방도 그렇고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민주노동당도 그렇고.................

 

근 10년 정도 나의 삶의 중심이었던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

그저 돈이나 벌어보자는 마음에 지금처럼 살아온 지도 2년이 흘렀다.

 

못내 아쉽기도 하고

못내 서글프기도 하고...............!!

 

최근에 부쩍

무엇인가 일을 시작해 보려는 생각들이 많이든다.

 

언제나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 진탕 술먹고 투정아닌 투정도 부려보고

미련이 남아서 과거에 내가 속했던 많은 것들에 무임승차하듯 은근슬쩍 묻어가기도 하고.......!!

 

최근 몇년동안

민주노동당 회비도 내지 않으면서도(거의 의도저으로...) 딱히 당원을 관두지도 못하고

공부방에 대한 확실한 애정도 없이

그저 남는 시간이니까 하는 허름한 맘으로 중학생들 수업을 여전히 하고 있고....

뭐 이러다 보니 친한 친구한테 구질구질하다는 이야기나 듣고..............!!!

 

뭐 그럭저럭 이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는 것이 최근의 내가 아닌가 싶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니면서

왠지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보다는

여전히 과거의 향수에

한때의 포만감에 젖어 그렇게 버티고 있은지 벌써 2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제 무엇인가

내가 할일

그리고 하고픈 일들에 대하여 결심하고 결정하고

그리고 어떻하든 저질러 볼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머뭇거리며 시간만 죽이고 있는 것 같아서

최근 며칠동안

몸이 몸살 걸린듯 삭신이 쑤시고 아프기만 하다.

 

한때는 닥치는 대로 저질러 보는 것이 유일한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헤헤.

 

이제 겨울도 막바진데

이 겨울 다 가기전에 시작하려는 결심을 해 본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그리고 과거와 일정정도의 거리를 두고

진정 내가 원하고 할 수 있는 일들에 신명을 바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습게도

어제 중학교 3학년 수업을 하면서

아이에게 이야기 했다.

내 자신의 초라함과

내 자신의 나태함에 대해서......!!

 

황당해 하는 아이의 표정도 재미있었지만

그 애를 데리고 뜬금없이 그런 이야길 해버린 내자신이 내가 보기에도 너무 우스워

한참을 멍하니 웃어 버렸지만.......!!

 

그렇게 애절하면 저질러 보면 될 것을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다들 일어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이 시간에

그렇게 내가 무엇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욕망으로 손가락을 놀리고 있다.

 

결심하면 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지만

과연 이제 다시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가지면서 말이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내 손에 작지만 소중한 땀방울 자국이라도 남아서

이후 내가 살아갈 날들에 소금끼가 되어 주기를 바래 본다.

 

잘 되겠지....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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