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00506


바람이 들었다.

공기의 질만큼 희미해지면

날아오르겠지.

바람을 채우는 것 보다

온 몸 가득차 있는 굶주린 비린 살덩이를 떼내는 게 더 중요해.

 

 

 

 

 

 

달력을 꼽아보면,

5월 중 이번주 금/토요일만 약간의 여유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밍기적 거리지 않고,

반짝이는 시간을 만들고 싶은데,

뭘해볼까.

자전거라도 타고 하루 종일 달려볼까.

 

 

 

 

 

 

아아, 나머지 날들 어쩔.

정말이지, 하루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공부하고 쉬고, 8시간 자고 싶다...

작년에 읽은 소설이 한두권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고, 얼마나 소름끼치던지. 요즘 일부러 이런 저런 책들을 항상 머리맡에 두지만, 이미 몸과 머리가 타성에 젖어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밀리언 달러 호텔, 베를린 천사의 시-

밀리언 달러 호텔은 몇 년 전에 보려고 시도(?)했다 중간에 포기했었다. 10분 쯤 보고 나면 도저히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5~6번인가를 보다 끄다를 반복했다.

며칠 전부터 베를린 천사의 시를 보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다. 끝까지 보질 못하고, 중간에 끊기곤 한다. 몇 번씩 플레이어를 닫으며, 문득 밀리언 달러 호텔이 떠올랐다. 그 땐 그냥 그럴 수도 있지, 라며 지나쳤었는데. 뭔가 수상해.... :-(

두 영화 사이에 공통점이 있나..? 영화가 재미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영화의 무엇을 내가 밀쳐내는 걸까. 어쨋든, 오기로라도 끝까지 다 볼테다. 두 번씩 봐줄테다. 밀리언 달러 호텔 다시 받아놨다. 우선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ㅋ, OST부터 듣고 있는데, OST도 좋단 말이지. 아,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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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21:00 2010/05/06 21:00

보는거당신과 나의 전쟁

학교에서 상영회를 했고,

예상한대로 우리끼리 봤다.

그리고, 예상한대로, 격해진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의 삶을 강탈할 권한을 갖는 다는 게,

여전히 생경스럽다.

 

계속 마음에 맺혀있던 게 있다.

영상을 보면서, 더 뚜렷해졌다.

난 그곳에 있는 사람을 보지 않고, 싸움만 좇아 다녔다. 그래서 협상이 타결된 날, 쉬어버렸었다. 며칠이 지나고서, 그날 경찰서 앞에라도 갔었어야 했다는 자책이 밀려왔다. 번번이, 사람을 시선에서 놓치곤 한다. 용산에서도, 그 전에도, 그 전에도, 죽.

내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그 전쟁터는 내 감정을 배설하는 곳이 아닌데, 공을 쌓기 위한 곳이 아닌데.

끊임없이 경계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또 언제나 부끄러운 반성만 뒤따른다.

 

 

 

 

/

내 속병의 원인 하나를 알았다!

요즘 설사가 좀 멎고 살만했었는데

영상을 보다 감정이 격해지니

얼마 안 있어, 바로 증상이 도지기 시작했다.

용산에, 평택에.. 한여름의 반절을 그곳에서 보낸 뒤 시작된 속병은

그러했었나보다.

감정을 쉽게 터트리지 말고 다스려야 할텐데

나이가 들수록 절제가 쉽지 않다.

특히 분노보다는 슬픔을 참아내지 못하고

자주, 격하게 토해낸다.

건강한 토로는 아닌 것 같아 걱정이다.

내 감정을 다루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2010/04/29 23:27 2010/04/29 23:27

보는거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시놉시스를 안보고 영화를 봤는데, 꽤 난감했다.

다 보고 나서 시놉시스를 읽으니, 대략의 줄거리만 이해가 됐다.

 

아이들의 꿈을 뺏는 사람이 있고,

아이들의 노동을 뺏는 사람이 있고,

아이들은 이래저래 빼앗기는 건가..;

도저히 전체 내용을 파악 못하겠다..

외눈박이들은 아이들을 납치하러 다니고,

납치해온 아이들과 눈을 바꾸고.....

그리고 몸은 어려도, 생각은 어리지 않은 아이들..

비에뜨에게 렛미인의 이엘리가 겹쳐졌다.

 

뭔가 많은 상상력이 담겨 있다.

고동이 껍질을 벗고, 나팔을 불고

기린이 구름을 따 먹고

음음.

전체적인 분위기는 칙칙한데, 발랄한 상상력이 여기저기 스며있다.

 

인상에 가장 많이 남은 건 미에뜨 역을 맡은 judith vittet.

1984년 생이라니, 저 영화 찍을 때면 11살? 놀라워라...

후속작이 없네..

파리8대학 영화과에 진학했다고도 하고

경제학으로 바깔로레아를 통과했다고도 하고..

바갈로레아 ES를 통과한 뒤, 파리8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고 한다.

 

여기저기 재밌는 장면들이 많았지만, 내 나쁜 기억력으로, 얼마동안이나 기억하려나...

2010/04/24 23:46 2010/04/24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