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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노동만화전]내이웃의 얼굴, 잠깐이라도 돌아보세요

 


2004 노동만화전 들꽃 “내 이웃사람들”

12월 5일 ~8일까지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자본의 운동은 더더욱 활개를 치고 그에 편승한 상업주의 문화는 이 사회를 더더욱 비인간화시키고 있음에도 물리적실천이 결여된 지나친 작가주의적 경향으로 인해 철학적 담론조차 공유하기 힘든 분위기입니다......이제 [노동만화 네트워크]에서는 다양한 현장에서 실천적인 삶과 함께 다양한 만화가 펼쳐질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현재의 상업주의 문화풍토 속에서는 작은 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바른 창작기풍을 세우려는 만화인들의 노력으로 더 큰 영역으로 확장되어 나아갈 것입니다." (노동만화네트워크 들꽃 선언문 중에서)

 

 

80년대 민중문화운동으로 시작한 노동만화. 90년대 중반 이후 모든 운동에서 그렇듯 뿔뿔히 흩어져 간간히 들려오는 누가 책을 냈다더라, 누가 어디로 이사를 갔다더라 정도의 소식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2001년 두렁과 작화공방을 만들었던 장진영 작가를 비롯한 현장에서 만화를 그리는 작가들과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에서 현장 작가들 찾아내고, 20년의 노동만화의 모습을 정리해보자는 기치아래 첫 번째 노동만화전을 열었다.

80년대 원풍모방 등 손으로 만든 노보에서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인쇄술의 발달역사를 보는 듯한 현재의 노보들까지 죄다 뒤져 조직대상 작가들을 정리하고, 만화를 스캔작업하여 전시하였다. (그 만화들은 노동만화네트워크 홈페이지(nodongmana.net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만난 그들은 2002년 노동만화네트워크를 구성하였고, 매년 노동만화전 들꽃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가졌다.

 


올해도 역시 한해의 활동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가진다.

올해 만화전의 특징은 주제전 ‘내 이웃사람들’, 작가전 ‘13인 13색’, 기획전 ‘출동! 현장만화’으로 전시구성을 한다는 점이다.

주제전은 “내 이웃사람들”이라는 주제를 놓고고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이웃사람들을 전시회에서 관람하러 온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노동만화네트워크의 작가들이 전업 만화가부터, 전교조 선생님, 지역의 자활활동가, 정치조직 회원들도 있는 등 구성이 다양하다. 작가 개별적으로 만나는 수많은 한국사회의 이웃들이 어떻게 지면에서 표현될지 사뭇 궁금하다.

작가전은 말 그대로 13인이 한해동안 작품한 성과들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전시이다. 13인이 보여주는 13색의 만화들,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기획전은 4년째 전시를 하면서 노동만화의 정신인 아마츄어리즘, 즉 전문가가 아닌 아마츄어작가들이 자신이 발을 딛고 현실의 내용을 담아내는 만화와 그런 만화를 그리는 작가로서 노동만화가를 발굴해내는데 조금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현장 노보만화전으로 준비되고 있다.

그 외에도 주제전 작품들을 모아 게릴라 만화책으로 제작하고, 관람객들을 수동적인 구경꾼으로서보다 만화전을 만드는 하나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에서 기념품을 직접 그려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참여부스도 만든다.

또한 12월 5일(일) 전시회를 여는 날, 만화가들을 포함한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만남의 날을 가지려고 한다. 노동만화의 현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함께 모색하는 토론회 및 뒷풀이가 있다고 한다.

 


굳이 노동만화라는 이름을 걸었는 가에 대한 질문은 처음 만화전을 준비할 때부터 수없이 던져진 질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삶의 현장이라는 의미로서 노동의 의미는 거듭 확장 될 수 있어도 축소되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노동만화전은 21세기 최첨단의 세상에 들꽃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살아가는 이 가장 소박하고, 진실한 이들의 상상과 현실이 만나는 장이다. 들꽃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2004 노동만화전 들꽃 “내 이웃사람들”]에 향기를 피울 수 있도록 함께하자.

 


(내용은 홈페이지 nodongmana.net로)

-->어디 기관지에 낼 기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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