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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장아저씨의 방송

아침에 부시시 눈떠서 약국(아부지의 일터)으로 나갔더니..오랜만에 듣는 이장아저씨의 방송이 들렸다.
"아~아~안내방송드리겠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수련장 관계로 소란스럽습니다. (그다음 잘 안들림)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어....혹시...설마....
어제 밤늦게까지 들리는 엠프소리, 폭축소리에 바닷가에서 누가 장난치는구나 싶었는데..설마..
얼마전 현대자동차에서 엄청난 규모의 가족수련장을 마련해서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더니...
조카 손을 잡고 아버지께는 아무 말도 않고 슬쩍 근처로 가봤다.
이럴 수가..낮은 언덕 같은 산이라지만 뭉툭 잘라 도로까지 만들었더라.
동네 뒷산에 보기 싫은 공터, 아니 공사장이 생긴 것 같았다.
너무 높아서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입술을 꼭 물고 집으로 왔다. 도대체 자기들이 필요하면 무조건 깍고 담올리고 그러면 되는 건가..해안도로에, 골프장에, 산을 깎고, 나무를 잘라내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 눈앞에 보이고 있는 고향마을이다.

(2001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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