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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더 먼 곳에서 다쳐

교보문고에서 서성거리다가 누군가에게 줄 시집을 뒤적거렸다.

그러자 집에 박아놓았던 어떤 시집이 생각났고 그자리에 서서 한참을 뒤적거렸지. 속도가 빠르고도..참 우울하네..

집에 와서 또 뒤적거려보다가 그중 한수를 배껴놓는다. 여기에...

(2005.8.31)

 

더 먼 곳에서 다쳐

 

이성복

 

저녁이면 꽃들이 누워 있었어요

이마에 붉은 칠을 하고요

 

넘어져 다쳤는지 몰라요

어쩌면 더 먼 곳에서 다쳐

이곳까지 와서 쓰러졌는지도

 

엎드리면 꽃들의 울음소리 들렸어요

난 꽃들이 등물 하는 줄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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