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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약할 수 있는 권리

약할 수 있는 권리
K씨는 어떤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주었다. 그후 이 사람은 아무런 감사의 표시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K씨는 큰 소리로 그 사람의 배은망덕함을 비난함으로써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K씨의 행동이 점잖치 못하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자넨 감사를 받기 위해 무슨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몰랐었나? 인간이란 남에게 감사할 수 있기에는 너무 약하니까."
"그렇다면 나는 인간이 아니란 말인가?" 하고 K씨는 물었다.
"무엇 때문에 내가 감사할 것을 요구할 만큼 약해서는 안 된단 말인가? 사람들은 자기가 어떤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것을 고백하면, 마치 자신이 바보임을 고백하는 것처럼 생각한단 말이야. 도대체 왜 그럴까?"

-브레히트 단편소설집 '상어가 사람이라면' 중 [코이너씨의 얘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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