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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코스모스

지난 주 목요일이었던가. 선배로부터 모처럼 전화가 왔다. 시간 되면 일 끝나고 술이나 한 잔 하자고...

 

모처럼 선배가 온다기에 최근에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배와도 연락을 했다. 여러모로 가늠한 끝에 여의도에서 술자리를 잡았고, 선배와 후배 그리고 나, 또 다른 멤버 2명, 이렇게 모여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밤길에서 본 코스모스

 

옛날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선배와 후배, 그리고 온순하고 사려깊은 성격들... 술자리의 분위기는 오랜만에 너무나 좋았다.

 

어디 1차에서 그칠 우리들인가! 2차는 인사동 천강으로!

천강 주인은 선배가 아는, 아주 친한 후배다. (친한 후배라는 게 독이 되었는지 나중에 내온 '백초술'의 가격이 5만원이다. ㅠㅠ)

 

연대앞 정류장 가로등 위에 걸린 꽃화분

 

술자리를 파하고 종로에서 우리는 헤어졌고, 난 광화문까지 걸어가기 싫어 연대앞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연대 앞에서는 집앞까지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버스를 갈아타고부터 술기가 점점 퍼지면서 잠이 스르르 들었다. 깜빡하고 눈을 뜨니 집에서 두어 정거장을 지난 허허벌판을 달린다.

 

얼른 내렸다. 걸어서 15-20분이면 갈 거리지만 캄캄한 밤이라 택시라도 타고 가려고 했지만, 빈 택시도 서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선 길이 호젓하고 참 좋다.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 있고, 바람은 한없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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