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봄, 중마루공원

민주노총 뒤에 붙어 있는 중마루공원은

멀리서 보면 아직도

앙상한 가지와 갈색 풍경이 영락없는 겨울풍경이었다.

 

중마루공원에 활짝 핀 흰 매화꽃

 

기자회견 관계로 오랜만에 민주노총에 갔는데,

시간이 조금 남았다.

지금쯤 매화가 피었을까?

조금은 기대를 하면서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공원 안도 여전히 겨울 냄새가 짙게 묻어나고 있었다.

그건 아마도

어디 회산지 모르지만 신입사원들인 것 같은데,

양복에 양장으로 차려입은 새내기인 듯한 50여명 세워놓고

제식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통통하게 부풀고 있는 진달래 꽃눈

 

매화나무는 민주노총 반대편에 있는지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

멀리 흰 꽃무리가 보였다.

매화다.

생경한 풍경에서 활짝 핀 매화라니, 오히려 비현실적이었다.

 

두 그루는 활짝 피었고,

한 그루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한다.

 

잎새를 틔우고 있는 조팝나무/ 앞의 화살나무도 잎눈이 트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진달래도 꽃봉우리가 부풀고 있었고,

머지 않아 쌀튀김 같은 흰꽃들을 한가득 매달을

조팝나무도 연두색 눈들이 트고 있었다.

 

잎눈이 트고 있는 해당화/ 잎눈 속에 숨어 있는 꽃눈도 머지 않아 솓아날 것이다.

 

그 옆 화살나무도

해당화도

그리고 생강나무까지도...

 

그런데 매화를 보기 전까지 왜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지?

아마 이명박 정권이 부활시키겠다는 백골단만큼이나 생경한

제식훈련을 받는 회사 새내기들을 봤기 때문일 꺼다...

 

산수유꽃을 닮은 생강나무 노랑 꽃들/ 중부지방에서는 '동백꽃'이라고도 부르는데,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은 이 꽃을 말하는 것이다.

 

맘 같아선 10여 분이라도 편안하게 바람을 쏘이고 싶었는데,

낯선 제식훈련이 날 방해한다.

 


기자회견 뒤 운하건설 반대 퍼포먼스/ 트럭 300대가 저런 플랜카드를 달고 다닐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