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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북한산행

이미 2주 전에 공지된 산행이었다. 진보신당 고양시위원회에서 당원들의 여러 모임이 있었지만, 당원들과 함께 하는 본격적인 산행으론 이번이 처음이었던 거 같다. 차윤석 의장이 이번 산행에서 내게 북한산과 관련된 역사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나는 꼼짝없이 산행에 얽히게 되었다. 어쨌든 같은 시간 돌잔치를 한 남희에게 미안하다... 단풍이 든 북한산/ 쪽두리봉 근처에서 이북5도청 쪽을 바라본 풍경. 저 끝에 내가 다니는 연수원도 있다. 준비를 마치니 약속장소에 겨우 시간을 댈 수 있을 정도로 빠듯했다. 그래도 마침 나오는 밥상이 미안해서도 아침밥을 챙겨먹었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마을버스도 잘 오지 않는다. 전철도 10분이상 기다려야 했다. 결국 15분 정도 약속시간보다 늦었다. 차윤석의장 부부, 인혁이 인명이 두 아들, 오동식, 유진, 박태하, 이순명, 최경순 얼추 계획했던 대로 10명에 가깝다. 차윤석 의장 가족 독박골에서 쪽두리봉으로 길을 잡았다. 처음부터 급경사다. 힘들다. 요즘 난 등산개념 보단 산책에 가까운 산행에 익숙하다. 완경사 산길을 넉넉하고 길게 걷는 걸 더 좋아한다. 그래도 일단 올라가보자. 멀리 쪽두리봉이 보인다. 볼록 나온 바위가 쪽두린가 보다. 열흘만에 다시 온 북한산이다. 이미 단풍이 다 졌을 줄 알았는데, 단풍이 아직도 한창이다. 다만, 내가 즐겨가는 북한산성길이 단풍나무가 많아 붉은색조라면, 이쪽은 떡갈나무 등 참나무류가 많아 노랑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는 차이 뿐... 떡갈나무의 노랑단풍이 한창이다. 산을 좋아하고, 자주가는 오동식은 보는이에게 무게감을 못느낄 정도로 가파른 산길을 가쁜가쁜하게 오른다. 중1 인혁이도 젊어서(?) 그런지 못지 않다. 오동식과 차인혁 오동식/ 자기 블로그에 올리겠다 한다. 그래서 오동식 사진은 다 올리기로 했다. 쪽두리봉을 올랐다. 급경사가 이어진 길이었지만, 그래도 올랐다. 정상에서 바라본 쪽두리 사색에 잠긴 이순명 점심은 사모바위에 가서 먹기로 했다. 산행 속도는 점점 더 벌어졌다. 시간은 12시를 훌쩍 넘겼고, 향로봉을 지나서는 더 이상 참지 못한 일행이 도시락을 풀었다. 선두 그룹은 후미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이순명이 사온 막걸리는 얼름이 서걱서걱 씹히는 게 시원했다. 음식을 다 먹고, 과일 후식도 먹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니 후미가 왔다. 배가 몹시 고풀 터인데도 사모바위에 가서 점심을 먹겠다고 한다. 2차 점심 사모바위/ 연인을 기다리다 바위로 변했다는 어느 청년이란다... 하산길로 접어들자 멀리 백운대 암군이 보인다. 북한산은 다른 봉우리에 가서 백운대를 바라보는 게 제일 멋있다고 오동식은 말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자. 멀리 백운대 암군이 보인다. 일행들 기념사진 오동식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1시간이면 내려가고, 밑에 막걸리집도 있다고 오동식은 유혹한다. 길도 평탄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오동식의 말은 그져 우리를 안심시키기 위한 수사이든지 아님 자신의 탁월한 등산실력을 기준으로 한 것일 뿐이라는 게 곧 밝혀졌다. 하산길에 요런 곳이 수시로 나타났다는.../ 그래도 풍경은 너무나 좋았다. 밝은 햇살아래 드러난 북한산 단풍 산길에서 만난 은은한 단풍/ 사진으론 표현이 덜 되었는데, 너무 좋다... 예정보다 많이 지체된 산행이었다. 모처럼 코스를 제법 탔고, 왁자지껄한 산행이었다. 나는 산을 다 내려와서도 그렇게 지치지 않은 상태였다. 노랑빛이 이글대는 풍경이 오래도록 내 기억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구파발 포장마차에 들려 소주잔을 기울이며 해산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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