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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로농원 농사시작

어제(토) 부로농원 올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물론 2주 전부터 주변을 정리해서 낙엽과 마른 풀 따위를 모아 태우고, 밭에 있던 강활을 언덕으로 옮겨심고, 수로를 내는 등 농사 준비를 해왔었다. 어제는 퇴비를 사다가 밭에 뿌리고 땅을 뒤집고, 골을 내었다. 퇴비를 깔고 밭을 뒤집는 주인(가운데)과 소작인들 날이 좋아 작년 늦가을에 심은 마늘은 제법 많이 자라 있었다. 마늘밭에도 골을 내고 퇴비를 뿌리고 흙으로 돋아줬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마늘 부로농원은 서울보단 봄이 조금 늦다. 서울엔 이미 활짝 핀 매화가 이곳에선 아직 봉우리를 터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도 봄이 한창이다. 냉이꽃, 꽃다지가 피어나고, 상사화, 수선화를 비롯한 많은 화초들이 싹을 내밀고 있다. 작년엔 못 보왔던 키작은 수선화 아직 꽃피지 않은 수선화 잎이 한창 올라오는 상사화 흰 냉이꽃 -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노란 꽃다지 또랑 가에 자라나는 돌미나리 - 돌미나리를 조금 뜯어다가 생으로 무침을 만들었다. 상큼하다. 모듬으로 돋아나는 환삼 싹 - 가시가 돋은 굵고 긴 줄기로 농사에 아주 많이 방해가 되는 이 풀도 새싹은 저렇게 여리기만 하다. 딸기 향기를 맡고 꿀벌도 나왔다. 예전에 누군가 내게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이 어떻게 죽는지 알아?" "몰라. 아마도 죽음은 불현듯 오겠지."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불현듯 찾아온다. 슬럼프도 마찬가지다. 종종 조증인 상태에서 곧바로 슬럼프로 넘어가니 다만 징후가 있다면 조증일 뿐이다. 따뜻하고 밝은 봄 햇빛, 부로농원의 싱그러움을 좀 더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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