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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올레길 사전답사 다녀왔어요

11월 18일(수요일) 고양올레길 네 번째길을 개척하기 위해 심학산과 파주 출판도시 일원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개척길에는 채송화님, 이녀비님, 기냥초이님이 함께 했습니다.

 

당초에는 대화역에서 9707번이나 9701번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습니다.

출발지가 그 버스들 종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녀비님이 승용차를 가져와서 그냥 차로 이동하였습니다.

 

9707번 종점에서 심학산 오르는 길목에는 고속도로 공사를 하고 있었고,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먼지가 나고 좀 어수선했습니다.

 

산에 오르자 하늘이 화창한 게 느낌이 좋았습니다.

기온이 영하5도로 떨어져 춥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바람이 없어서인지 햇살은 따뜻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는 심학산 등산로 초입에 있는 배수지 정자에서 채송화님이 싸오신 고구마랑 간단한 간식을 먹었습니다.

  

심학산 등산로

 

심학산 등산로는 넓고 평탄했습니다.

원래 군사도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차량도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초겨울이라 단풍은 없지만, 대신 시야가 참 좋았습니다.

심학산은 평야지대 한 가운데 솟아난 봉우리라 사방으로 막힘이 없었습니다.

  

등산로 초반에 보이는 산남리 방향의 벌판/ 시야가 뻥 뚤렸습니다.

 

이쪽은 파주입니다. 왼쪽 교하지구와 오른쪽 운정지구가 완전 아파트 숲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심학산 능선길/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입니다.

 

 

심학산은 해발고도가 193.6m라고 합니다.

해발고도는 얼마 안 되어도 벌판에 솟아있어 제법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길고 완만한 코스로 올라가서인지 가파르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우리는 정상을 앞두고 남은 귤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정상에는 정자가 있고, 정자 밑으로도 사방을 구경할 수 있도록 시실이 되어 있었습니다.

북쪽을 보니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되는 곳이 보였고, 통일전망대와 그 너머 북한 땅이 훤히 보였습니다.

서쪽으로는 김포평야 넘어 문수산성과 강화도의 여러 산들이 바로 보였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북쪽방향/ 강끝이 한강이 임진강과 만나는 곳이고, 강으로 삐져나와 있는 봉우리가 통일전망대입니다. 그리고 인물들을 중심으로 곧바로 멀리 보이는 곳이 북한 개성 땅입니다. 개성 송악산은 사진으로는 안 나왔네요...

 

 

파주 출판도시/ 강쪽으로는 습지가 넓게 발달되어 있네요. 이곳은 재두루미의 월동지라고 합니다.

가장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들이 강화도입니다. 시야가 좋은 날이면 훨씬 잘 보일 것 같습니다.

 

고양시 방향. 왼쪽에 보이는 낮은 봉우리가 고봉산이고 그 너머로 북한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출판도시옆 돌곶이 꽃축제장 모습/ 채송화님이 인터체인지 앞에 있는 습지가 매립되었다고 적정하셨는데, 예전에 찍어서 전망대에 전시한 사진을 보면 아직은 아닌 거 같습니다.

 

전망대에 전시해놓은 사진/ 7번이 생태습지인데, 이곳은 아직 변형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심학산 정상은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들은 오래도록 이곳 저곳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배밭 쪽과 서패리 방향 두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당초 계획했던 배밭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숲속에서 만난 자작나무의 작은 군락/ 피부가 높은 산처럼 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 있는 이정표

 

 

이정표를 보니 우리가 갔던 능선길 말고도 산 중턱을 이은 둘레길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출발했던 배수지에서 이곳까지 4km 가까이 되네요...

길도 아주 작은 오솔길이었습니다. 거리도 제법 되는 게 한 번 걸을 만 할 것 같습니다.

  

아시아출판문화센터 옆 한옥 서호정사(西湖情舍)

 

 

우리는 배밭으로 내려와 출판단지 쪽 비포장도로로 내려왔습니다.

걷기 좋은 비포장도로인데다 출판단지와 한강이 바로 보여 제법 운치 있는 길입니다.

이쪽으로 내려오면 고양시 쪽 자유로에서 출판단지를 간다면 초입에 해당하는 곳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아시아출판문화센터 옆에 있는 한옥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한옥은 정읍의 김동수씨 작은댁 사랑채를 열화당의 이기웅 사장이 옮겨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건축가들이 저마다 뽑내며 지은 현대건축물들 사이에 있는 한옥은

지금은 주인을 잃어 쓸쓸하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부터 샛강을 따라 난 도로를 걸어서 출판도시를 가로질렀습니다.

 

 

출판도시를 가로지르는 샛강/ 갈대와 억새가 가득했고, 군데군데 이렇게 샛강을 볼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이 샛강에는 원앙을 비롯한 많은 새들과 수서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샛강 옆으로는 넓은 초지가 있었습니다. 차량이 다니는 길을 그 만큼 샛강에서 밀어낸 것이죠.

저 녹슬은 듯한 다리를 건너면 이체4거리이고, 오른쪽은 헤르만하우스 입구입니다.

 

파주 출판단지는 샛강이 있는 습지를 메워 만든 곳입니다.

이곳은 바닷물이 올라오는 지역이고, 홍수가 나면 아마도 잠겼을 곳일 겁니다.

완전한 육지도, 그렇다도 완전한 하천도 아닌 습지대니 그 식생이 얼마나 풍요로웠을까요.

 

어쨌든 지금 남아 있는 습지라도 잘 보존했으면 좋겠습니다.

  

헤르만하우스/ 왼쪽은 우리 일행입니다. 왼쪽부터 채송화님, 기냥초이님, 이녀비님

/ 가로등도 특수철로 씌어 자연스럽게 꾸몄습니다.

  

헤르만하우스 끝 꽃단지 쪽 하천매립공사장/

자연하천을 그냥 냅두면 좋을 텐데, 토목귀신이 붙었는지 그게 안 되나보네요...

 

 

우리는 헤르만하우스에서 공사중인 곳을 거쳐 점심을 먹기 위해 서패리 콩당보리밥집으로 갔습니다.

공사장을 지나 돌곶이꽃축제를 하는 지역을 지나 마을을 지났습니다.

 

콩당보리밥집

 

 

콩당보리밥집에서 보리밥 2인분, 수제비 2인분과 막걸리 한 동이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근처에서 200번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답사는 저번에 구상한 길(http://cafe.daum.net/gyolle/G1kl/17)을 따라서 가봤습니다.

그래도 답사를 하고 나니 뭔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전답사를 할 적마다 느끼는 건데, 한 번에 제대로 된 길을 개척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조만간 다시 한 번 답사를 가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 답사 구상은 따로 글을 적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을 겨울코스로 잡았는데, 봄도, 가을도 나름대로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해주신 채송화님, 이녀비님, 기냥초이님 고맙습니다. 

   

고양올레길 찾는 사람들

http://cafe.daum.net/gyo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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