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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올레길(3) 걷기

지난 일요일(11월 1일) 고양 올레길을 걸었다.

이번에 걸었던 구간은 세 번 째 개척한 길이다.

이름하여 고양 올레길 3.

 

올레길 걷기에 참가한 사람들

 

 

전날 비가 많이 와 '몇 명이나 올까', '길은 괜찮을까'하고 걱정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래도 많이 왔다.

전체 20명이 나와서 본격적으로 걷기를 함께 한 이들은 16명이다.

 

고양 올레길 3/ 총 길이 13km가 넘는 꽤 긴 구간이다.

 

 

'올레길 3'은 이전에 걸었던 곳보다 걸이가 약 3-4km 길다.

시간으로는 1시간 정도 더 걸릴 수 있고, 힘들어 하는 이들도 나올 것 같았다.

그래도 단풍이 절정이니, 조금 무리해서라도 걷자고 생각했다.

 

출발지인 성라공원 입구

 

 

원당역을 벗어나면 바로 성라공원이다.

성라공원은 어울림누리에서 국사봉 일대에 걸친 공원이다.

 

국사봉은 일명 성라산(星羅山)이라고도 하고 우리 말로는 별아산이라고 한다.

산에 오르면 밤하늘에 별들이 비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많아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산 높이로 따지면 왠만한 빌딩보다도 낮지만,낮은 구릉을 넓게 품고 있어 숲이 참 넓다.

숲이 넓으니 성라공원만 돌아도 운동이 될 정도다.

 

성라공원 안에 있는 유일한 찻길/ 국사봉 정상에 있는 군부대 가는 길이다.

 

성라산 공원 산책길

 

 

이번 올레길 걷기는 처음에 계획했던 길을 조금 수정했다.

올레길을 만들면서 '될 수 있으면 흙길을 걷고', 그리고 '옛날 동네길을 걷자'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지막 단풍과 늦가을을 좀 더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길을 수정했다.

 

아스팔트가 있어서 고민했던 길/ 물론 외곽도로라 차들은 거의 안 다닌다.

 

외곽도로 옆 풍경/ 전형적인 농촌풍경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홍도동 천변길

 

은행나무잎이 깔린 길에서는 다시 10대 소녀로 돌아가고...

 

은행나무잎들과 놀다보니 일행은 저만큼 멀어지고...

 

산길로 접어드는 길목에 놓인 전봇대 다리/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들 건넜다.

 

낙엽 가득 쌓인 산길

 

산길

 

멋진 원흥동 느티나무

 

원흥동 마을 텃발옆 나팔꽃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랑이야기의 주인공 심희수와 일타홍의 무덤

 

 

산길을 내려가면 원흥동 마을이다.

야산으로 폭 쌓인 마을이라 큰 길에서는 보이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마을이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우리나라에 청자가 처음 생산되었던 시기인

신라말, 고려초기의 청자 가마터가 넓게 자리잡고 있고,

을사늑약 당시 대포를 앞세우고 기세등등한 이토 히로부미에 맞서

끝까지 조약 체결에 반대했던 당시 수상대리격인 참정대신이었던 한규설의 무덤이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 대표적인 로맨스의 하나로 꼽히는 주인공인

심희수와 일타홍의 무덤도 이곳에 있다.

 

우리는 심희수의 무덤에서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더듬으면서 간식을 먹었다.

 

 

대규모 택지조성공사를 하고 있는 삼송지구 안길

 

고종의 후궁이었던 귀인장씨 묘터를 바라보며/ 올해 조선왕릉이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에 앞서 올 6월에 한양CC 권역에 있던 귀인장씨 묘를 이장했다.

서삼릉이 복원되더라도 이곳만은 제외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이권이 강하게 작용했겠지...

 

 

삼송지역에 맞대고 있는 곳이 서삼릉 지역이다.

서삼릉 지역은 생각만 해도 속이 터지고 슬프다.

서삼릉은 원래 100여만평의 넓은 부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7만평이 조금 넘고, 그것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지역은 2만 4천평밖에 안 된다.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한쪽을 뚝 떼어서 한양CC를 만들고, 또 한쪽을 뚝 떼어서 뉴코리아CC를 만들었다.

 

거기서가 다가 아니다.

릉 바로 코앞에 종마장을 만들고, 젖소 목장을 만들었다.

 

골프 클럽에서 '나이스 샷'을 외치고,

돌아가는 길에 주막에 들러 막걸리를 마시면서 서민인척 했던,

나라를 다 가진듯 기고만장하던 그들의 모습이 선하다.

 

만추의 서삼릉-농협대길

 

서삼릉 미공개지역

 

미소마을에서 기다리던 점심을

 

우선 동동주부터 한잔씩

 

우리도 건배~

 

미소마을에서 배다리술박물관 오는 길/ 이 길도 참 운치가 있다.

 

 

꽤 긴 길이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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