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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집

산청 이준 선배네 집에 다녀왔다.

지난 금요일(10월 23일)에 도착해서 일요일(10월 25일) 아침에 돌아왔다.

 

앞 밭에서 본 이준 선배네 봄이 오는 집 

 

봄이오는집 문패와 편지함/ 물론 용도는 다양하다~

 

 

이준 선배는 지난 8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이 있는 산청으로 낙향(?)했다.

산청 간디학교 근처 둔철마을에 있는 이준 선배네 집은, 집도 아름답고, 주변 풍경도 수려하다.

 

나는 선발대로 출발하였지만, 짧아진 해 때문인지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진 뒤였다.

둔철고원은 해발고도 400m가 넘는 고원 분지이다.

그만큼 하늘이 가까워서일까, 도착하니 하늘엔 별이 가득하고 은하수도 보인다.

 

우리는 짐을 풀고 별구경을 나왔다.

별똥별이 떨어졌다.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데,

별똥별이 떨어지는 시간은 정말 '찰나'에 불과했다.

정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빌려면 포스트잇에 소원을 적어서 손에 들고 있다가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에다 척하고 붙여야 할 것 같다.

 

어찌됐든 올해 초에 왔을 때 별똥별이 떼로 떨어지는 유성우가 내린다고 해서

잠도 설치며 목이 뻣뻣해질 때까지 하늘을 봐도 별똥별 하나 못본 이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대부분 별똥별을 또렸이 봤다.

 

아이들은 일어나자마자 감을 땄다.

 

나와 태하네는 텃밭의 배추를 묶었다.

 

울타리 근처에 피어 있는 쑥부쟁이가 아름답다.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장대를 들고 감을 땄다.

태하네와 나는 배추를 묶었다.

 

아침을 먹고 동네 마실을 갔다.

외지에 살다가 이 동네로 함께 이사온 이들이 마을을 만들었다.

이집 저집 집들 모양도 제각각이고, 사연도 다 다르다.

 

봄이 오는 집 아침/ 대부분 이곳에서 나는 재료로 만들었다. 특히 갓의 향과 맛이 참 좋았다.

 

집집마다 모양도 사연도 다 다른 둔철마을 이주민들의 마을

 

옆의 토박이 할아버지네 집 키위는 가꾸지 않아 이미 야생이 되어버렸다.

 

텃밭에서 따온 호박/ 이 호박도 하나씩 가져왔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지리산 둘레길로 갔다.

백무동 가는 마천에서 짜장면을 먹고, 노루목 장항마을로 갔다.

장항마을에서 중군마을까지 5.4km 구간, 특히 황매암까지의 3.4km 구간은 숲길이 좋아

이준 선배가 가장 추천하는 길이라고 했다.

 

(둘레길 걷기 이야기는 http://blog.jinbo.net/jium/?pid=827)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오리구이도 먹고,

돌아와서는 술도 마시고,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함께 보기도 했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 이브라힘/ 까만 얼굴이 사진으론 보이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었다.

비록 아이들은 빠졌지만 말이다.

 

일찍 돌아와야 하는 태하네는 곧장 집으로 출발하였지만,

우리는 단풍이 제철인 함양 상림으로 향했다.

 

단체사진/ 이준 선배는 그 사이 얼굴이 많이 탔다.

 

 

2박 3일,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좋았지만, 봄이 오는 집엔 너무나 많은 폐를 끼쳤다.

그래도 싫은 내색 전혀 없이 시종일관 웃는 낯으로 환영해주고,

함께 해주신 이준 선배와 형수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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