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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고양 올레걷기 후기

지난 12월 13일(일요일) 예정대로 올레걷기를 하였습니다.

오전 10시에 원당역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10시 20분 쯤 출발하였습니다.

 

일요일 올레걷기는 원당역에서 배다리술박물관 - 미소마을 까지는 3번 코스에 속하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도 길 자체가 참 예쁩니다.

 

원당역에서 처음 출발한 구간

 

 

들머리에 행주기씨 도선산(집안의 가장 중심이 되는 종산)이 있고,

이곳엔 기묘명현의 한 분인 기준 선생, 광해군 때 영의정을 지낸 기자헌의 아버지 기응세의 무덤 등이 있습니다.

특히 기응세의 무덤에는 당대의 명필인 한석봉과 중국의 명필인 주지번의 글씨로 쓰인 비석이 각각 있습니다.

비석도 볼거리지만, 무덤을 지나는 산길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갈 길이 머니 이곳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미소마을에서 1번 코스로 가기 위해 밀양박씨 선영 뒷산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2차선 길을 건너야 합니다.

이 길은 건널목이 없어 약간 위험합니다.

 

밀양박씨 선영 뒷산부터는 또 다시 길은 걷기에 참 좋습니다.

 

밀양박씨 선영에서 순환고속도로 위로 난 구름다리를 건너 조금만 더 가면 군부대로 가는 군사도로가 나옵니다.

이도로는 2차선 포장도로지만 부대에서 길이 끊겼기 때문에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거의 전세내다시피해서 이 길을 걸었습니다.

 

군사도로길/ 이 부분은 사진이 없어서 예전 사진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이 길에는 봄이면 벚꽃과 진달래가 많이 피고, 가을에는 산밤이 많이 열립니다.

 

 

군부대에서 우측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면 효령대군 후손들의 무덤이 나옵니다.

이곳에 묻힌 이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명종 때 권신인 이량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사진은 우리 카페에 있는 글(http://cafe.daum.net/gyolle/G1kl/2)로 대체하겠습니다.

 

이량 무덤에서 공양왕릉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논둑길을 지나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논에 흙을 잔뜩 덮어놓았더군요. 혹시 개발하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요??

 

공양왕릉에서

 

공양왕은 잘 아시다시피 고려의 마지막 왕입니다.

조선에서 이곳이 공양왕의 릉이라고 인정하고 제사를 지낸 것이  태종16년(1416)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조선 사대부들이 공양왕릉 위에다 마구 무덤을 마련했습니다.

마치 일제가 조선 궁전과 태실 등을 유린했듯이, 그리고 박정희 군사정부가 조선왕릉을 유린했듯이 말입니다.

 

(박정희 정부가 유린한 조선왕릉의 대표가 서삼릉입니다. 서삼릉은 원래 100평도 넘고,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었음에도 나무가 울창하게 잘 보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정희 정부는 한쪽을 떼어서 한양골프장으로, 또 한쪽을 떼어서 뉴코리아골프장을, 농협에 떼어줘서 농협대를, YMCA연수원을, 그리고 종마장을 만들고 그리고 정권 실세에게 개인분양하는 등 떼어주어 이제는 7만여평만 남아 있습니다.)

 

공양왕릉 위 햇볕과 잔디가 가장 좋은정자양의 무덤에서  즐거운 간식을

 

 

이곳 무덤의 주인공들에 대해서도 이전에 올린 글(http://cafe.daum.net/gyolle/G1kl/2)로 대신하겠습니다.

 

내자시정(內資寺正) 신형(申泂)의 무덤 앞 비석을 보고 있습니다. 이분은 신숙주의 아들이며, 아래에 무덤이 있는 명종 때 좌찬성과 대제학을 지낸 신광한의 아버지입니다. 내자시는 지금으로 말하면 조달청에 해당하며, 내자시정은 그 관청의 수장입니다.

 

 

공양왕릉 뒤편 숲길 

 

공양왕릉에서 사리현동 마을로 내려오는 숲길/ 갈잎이 덮인 길은 융단이 깔린 것처럼 푹신푹신 했습니다.

 

 

견달산(현달산) 뒤편의 목장 앞 비포장길

 

올레걷기 코스 마지막에 있는 홍봉한의 묘/ 홍봉한은 정조의 외할아버지이고, 사도세자의 장인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있는 동안에 한강에서 뱃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비정한 게 정치라고 하지만 참 무섭습니다.

 

 

봉봉한의 묘에서 공식적인 걷기는 끝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습니다.

이곳에 있는 '최고집 순두부'집은 제법 난 집입니다.

이곳에서 몇 번 점심을 먹었는데, 가격도 싸고 맛도 좋으며, 음식이 정갈하다는 평이었습니다.

 

최고집  순두부 : 031-976-6954(고봉동 동사무소 윗편)

 

최고집 순두부집

 

최고집 순두부에서 식사와 반주/ 3개월 만에 아들을 만나 함께 걸으신 뱅기님은 술을 잘 안하신다고 하셨는데, 이날은 참 맛있게 드셨습니다~ ㅎ

 

 

식사가 끝나고 은수기님을 비롯해 9분은 온 길을 거꾸로 걸어서 원당역까지 다시 걸어갔습니다.

우리가 걸은 구간이 약 11km 정도 되니 20km 이상을 걸은 셈입니다.

참 대단들 하시죠? ㅎ

이분들하고 이번 주 목욜 저녁에 걷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ㅎㅎ

 

 

홍봉한의 무덤에서 설명하는 풀소리/ 이러면서 인생 후반기를 산다면 그것도 좋은 팔자겠지요? ㅎ

 

 

이번 올레걷기엔 총 21명이 참가하셨고, 뒤풀이에 20분이 오셨습니다.

모두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걸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참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주시고 보내주신 똘랑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고양올레길 만드는 사람들

http://cafe.daum.net/gyo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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