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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서오릉

그저께(12월 15일, 화) 생활권 주변에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숲길을 만들고 있는 덕양구 공무원들이랑 서오릉에 갔었습니다.

 

저는 서오릉을 참 좋아하는데, 이곳에 간 건 참 오랜만인 거 같습니다.

왕릉이라 잘 알려졌고,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자주 가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서오릉 안내도/ 노랑길로 창릉까지 가서 빨강길로 따라가다 파랑길 갈래길에서 익릉, 수경원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총 5km 정도 걸은 것 같습니다.

 

1) 경릉 - 덕종(추존)과 비 소혜왕후(추존) 한씨의 능이다. 덕종은 세조의 원자로 태어났으나 20세에 돌아가시고(1457) 뒤에 그의 아들 성종이 즉위 하면서 덕종으로 추존되었다. 소혜왕후 한씨는 서원부원군 한확의 딸로서 월산대군과 성종형제를 두었으나 성종이 즉위한 뒤 왕비로 추존되면서 소혜왕후라 일컫게 되었다.

 

2) 익릉 - 숙종의 원비 인경황후 김씨(1661-1680)의 능이다. 인경왕후는 광성부원군 김만기의 딸로서 현종 12년(1671)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었으며 숙종 즉위와 함께 왕비로 책봉되었다. 숙종 6년(1680) 경희궁에서 20세에 승하하였다.

 

3) 창릉 - 예종과 그의 계비 안순왕후 한씨(?-1498)의 능이다. 예종은 세조의 둘째아들로 세조3년(1457)에 왕세자로 책봉되고 세조 14년(1468)에 즉위하였다. 안순왕후는 우의정 청주부원군 한백륜의 딸로서 예종 즉위년(1468)에 왕비로 책봉되었다.

 

4) 명릉 - 숙종(1674-1720)과 그의 계비 인현왕후 민씨 그리고 제 2계비 인원왕후 김씨의 능이다. 숙종과 인현왕후는 쌍분으로 되고 인원왕후의 능은 옆에 따로 있어 같은 언덕에 배치된 형식이다. 숙종은 현종의 아들로 태어나 현종8년(1677) 세자로 책봉되었고 예론이 한창 일어나 장희빈을 중심으로 한때 인현왕후 민씨를 몰아낸 사건을 겪었으나, 상평통보를 주조하고 백두산정계비를 세우는 등 업적을 남겼다. 인현왕후 민씨(1667-1701)는 여양부원군 민유중의 딸로 태어나 숙종 7년에 숙종의 계비가 되었다. 숙종 15년 왕자 균(뒤의 경종) 책봉 문제에 장희빈의 무고로 폐위당하였으나, 후에 장희빈이 몰락하면서 복위된(1694)뒤 35세로 승하하였다.

 

5) 홍릉 - 영조(1724-1776)의 비 정성왕후 서씨 능이다. 정성왕후는 달성부원군 서종제의 딸로서 경종 원년 (1721)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었고, 1724년 영조가 즉위하자 왕비가 되었다. 왕후는 소생이 없이 영조 33년에 경복궁에서 승하하였다.

 

6) 수경원 -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씨의 산소이다. 영빈 이씨는 영조 11년(1735)에 사도세자를 낳았으며 영조 40년 69세로 승하하였다.

 

7) 순창원 - 명종(1545-1567)의 원자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씨의 산소이다. 순회세자는 명종 12년에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13세에 승하했고, 공회빈 윤씨는 윤옥의 딸로서 선조 25년 (1592년) 3월 3일 승하했다.

 

8) 대빈묘 - 숙종의 후궁인 희빈 장씨(1701)의 묘이다. 숙종은 궁녀 장소의에게서 숙종 14년에 왕자 균(경종)을 얻어 이듬해 균을 세자로 책봉하면서 장소희를 희빈으로 대하였다. 그후 왕비 인현왕후를 폐비하고 장희빈을 왕비로 책봉하였으나 이를 후회하고 숙종 27년 (1701)에 인현왕후를 복위시키고 장희빈은 사사되었다. 원래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문형리에 있었는데 1969년 6월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기념비

 

 

서오릉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기념비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처음으로 왕릉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왕릉에 대하여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곳엔 당쟁과 환국, 왕비의 교체 등 긁직한 역사적 사건의 중심인물인 숙종과 그의 왕후들, 한때 왕후였던 장희빈의 무덤이 모두 모여 있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아울러 비운의 주인공 사도세자의 친어머니 영빈이씨의 수경원도 이곳에 있습니다.)

 

왕릉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곳은 숲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그 사이로 난 길들이 평탄하면서도 길어 참 걷기에도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서오릉 들머리

 

대빈묘/ 비운의 주인공 장희빈의 무덤입니다. 무덤 뒤의 소나무가 자란 바위가 유명해졌죠?

 

대빈묘에서 창릉 가는길

 

서오릉의 서쪽 끝 창릉/ 창릉 때문에 창릉동, 창릉천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창릉을 끼고 외곽으로 산림보호길이 있습니다. 그곳은 가장 먼 길이지만 지금은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창릉 앞에서 우회전하면 위의 지도에 나타난 빨강색길입니다. 이 길에는 인공 구조물이 전혀 보이지 않고, 숲이 잘 가꾸어져 있는데다 길이 산의 경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나서 서오릉을 자주 찾는 이들이 참 좋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창릉 에서 시작되는 외곽 산책길

 

조금만 올라가면 이런 길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산을 그대로 두면 서어나무가 숲의 주인이 될 거라고 합니다. 이곳은 서어나무가 절반쯤 점령했습니다.

 

산림순찰로와 마주치는 지점에 있는 안내판/ 이런 안내판이 군데군데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왕릉 중간에 있는 커다란 맷돌 흔적/ 왕릉에서 썼을까요? 아님 왕릉이 들어서기 전 민가에서 썼을까요? 

 

 

다른 왕릉도 마찬가지이지만 이곳도 소나무가 참 좋습니다.

저는 높이높이 솟은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서오릉 소나무 

 

왕릉 곁으로 갈수록 키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왕릉 옆 소나무숲

 

소나무에 둘러싸인  익릉 

 

 

눈 왔을 때 서오릉 번개 함 할까요?

 

눈덮힌 서오릉/ 문화재청 홈페이지

 

고양올레길 만드는 사람들

http://cafe.daum.net/gyo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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