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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기 보다 조직가

두 달에 한번 경기지역에서 살고 일하는 

지역운동(주민운동) 조직가들이 모인다.

지난 번 모임에 오지 않았던 남양주와 시흥의 동료들 까지

경기지역 곳곳의 일곱 조직가가 모였다.

나이도 제각각, 사는 곳도 제각각, 만나는 주민(민중)도 제각각, 일도 제각각...

 

그래도 오로지 같이 실천하는 한가지!

 

'주민(민중) 스스로,

오로지 자신들의 힘과 조직으로

자신들의 권리와 공동체를 회복하도록

지지 지원한다'

 

 

이렇게 일하다 보니,

기획부터 실행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책임져야하는 다른 활동가들에게 이들 조직가는,

참 한가하고, 참 낭만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저 다가가서 함께 웃고 울고 화내고...

그러다가 살짝 부추기고...

열심히 듣고, 끌어안고...

또 그러다가 살짝 부추기고...

 

그렇게 주민(민중)들이 뭔가 준비하고

시작하고,

마무리 하도록,

가능하면 곁에 서있기만 한다.

 

 

어느날 노(老) 선배가 이렇게 말한다.

 

'무대 뒤에 있어야 한다'

 

이들은 무대 위에 배우로 서있지 않는다.

그렇다고 연출자도 아니다.

스탭이라고나 할까?

스탭도, 자막에 오르지 않는

허드렛 일이나 맡아 무대 주변을 떠나지 않을 뿐이다. 

 

 

오래도록 멋진 활동가들을 보며,

나 역시 멋진 활동가를 꿈꾸며 살았다.

 

무대 위에 배우가 되고 싶었고,

그들을 움직이는 연출자가 되고 싶었고,

꼭 필요한 주요한 스텝이고 싶었다.

 

 

뒤늦게 이들을 만나고 이제....

 

활동가이기 보다는 조직가,

 

그렇게 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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