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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그게 언젠데?

고등학교 때인거 같다.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좁은 교실에 갇혀서

머릿 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공부(?)라는 것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 우스웠다.

 

그래서 게을러진거 같다.

아니 그 전에도 게을렀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부터 내 게으름에 그럴듯한 핑계가 생겼다.

 

그 나름으로 소중한 '오늘들'을

오지 않는 내일,

언제 올지 모른 내일을 위해

그저 아무렇게나 팽겨쳐둘 수는 없었다.

 

결국 그것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살고 있는 내 모습.

바로 거기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나 보다.

 

오늘을 가치있게 살기 위해

내일 해도 될 좋은 일을 오늘 한다.

오늘이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재미난 일은 꼭 오늘 한다.

내일을 위한 힘겨운 공부는 하지 않는다.

오늘을 즐겁게 할 작은 배움과 깨우침으로 족하다.

술친구도 나두었다 만나면 안된다.

꼭 오늘 만난다.(실제론 그 친구의 사정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다만 난 언제나 그러고 싶어서 안달이다.)

내일 해도 되고,

모레 해도 되고,

아니면 더 두었다 해도 될 복잡한 고민도

오늘 한다. (그것도 나에겐 굉장한 재미꺼리다.)

...............

 

어린날 화염병도 그 마음으로 들었고,

연애도 그 마음으로 했고,

여기저기 단체의 나 홀로 사무국 10년도 그 마음으로 했고,

지금 안산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 마음으로 만나고,

오늘 이 이야기도 그 마음으로 한다.

 

그래서 또,

오랜만에 만난 후배들에게,

제 살길 열심히 살아가는 안쓰러운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했나 보다.

 

"이대로의 우리사회에서 니들 그렇게 애써봐야, 나중에 나랑 얼마나 다르게 살 수 있을까?

너희는 넥타이 매고 소주 먹고, 난 운동화 신고 소주 먹는 그 정도의 차이이지 않을까?

우리 같은 범인들은 이제 꿈도 희망도 갖기 힘든 사회야?

방법은 둘 중 하난데.... 좀 나은 사회를 찾아 이민을 시도해 보던지,

아니면, 이 좇같은 사회를 좀 더 나은 사회로 만들던지....... 

이대로는 어차피, 애써봐야 소용없어? 그렇지 않니?"

 

 

도대체 미래....?

그게 언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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