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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향한 행복한 풀뿌리 주민운동가

인천참여자치연대 회의실은 매주 금요일

뜻있는 수다가 가득하다.

 

각자 자기 동네에서

주민자치위원으로 마을을 마을답게 하기 위해 애쓰는

아줌마들의 수다.

 

청춘의 시절...

그렇게 뜨겁던 노동운동, 학생운동의 전사였던 그녀들은

결혼과 함께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로 피곤하게 살다가

40대를 전후해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녀들의 경력은 더 다양하다.

학교와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그녀들도 있다.

 

그녀들의 바람은 때론 '훅'하고 뜨겁게 몰아치기도 하고,

'살랑살랑' 열기를 식히는 시워한 것이기도 하다.

 

흔히 많이들 선택하는 '시민운동'의 회원은

그녀들의 선택이 되지 못했다.

 

그녀들이 어떤 힘을 가졌건,

얼만큼의 열정을 가졌건,

시민운동이 그녀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아줌마 자원봉사'라는 소극적인 참여일 뿐이었다.

 

그녀들은 스스로 자기들이 처한 문제를 알아야 했고,

또 스스로 그 대안을 만들고 실천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주민운동'이라는 말을 모른채

주민운동을 시작했다.

 

그녀들-아줌마들은 옆집 아줌마와 함께

마을 도서관을 만들고

어린이 공부방을 만들고

비인간적인 개발로부터 마을과 사람과 자연을 지켜냈다.

 

그녀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옆집 아줌마와 함께

마을의 주거문제를 이야기하고,

무너져 가는 지역경제의 대안을 만든다.

 

그녀들은 이제 또 그 옆집 아줌마와 함께

어떻게 통일을 이뤄야하는지 공부하고

비정규직이 어떻게 우리 모두의 문제인지를 알아간다.

 

그런 그녀들이

자기를 좀더 분명히 세우자고

또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자기들을 '변화를 향한 행복한 풀뿌리 주민운동가'라 이름 붙이고

그 길을 가는 교육과 훈련을 시작했다.

 

그녀들은

스스로의 자리를 알고,

스스로의 비전을 찾고,

스스로의 행동을 계획한다.

 

그것은 누구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녀들 스스로

고백하고

성찰하고

생각을 모으는 것으로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그렇게 한다.

 

빈주머니에서 몇푼 꺼내고

쪼개고 쪼갠 두어시간 봉사하고

그저 그렇게 남의 일 돕듯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지 않고

 

주인답게 살고자

주인답게 책임지며 살고자

그녀들은,

'변화를 향한 행복한 풀뿌리 주민운동가'의 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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