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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특별법

성매매여성들을 상담하고 보호하며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한 여성 목사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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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명의 업소를 탈출한 언니를 만나 상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심정은 역시 참담했습니다.
여성의 몸을 가졌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그녀들이 어떻게 성매매구조에
유입되고 유린당하고 매매당하는지
현실을 자꾸만  알게되는일이 괴로웠습니다.

매번 언니들을 만날때마다 그 언니들이
당한 피해는 제 일상의 상식을 파기시킵니다.

자신의 빚도 아닌 맞보증선 동료의 빚을 떠넘겨받아 매매당하고

자신이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협박과 강요로 거액의 빚을 썼다는
차용증을 작성한후 성매매업소에 매매당하고 구매자들의 갖은 폭력(목을 조르기도 하고 폭행하기도 하고 ... 신고는 당연히 못하죠 불법업소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은 감추어져야 하니까)등으로 견딜수없어 도망갔다가 붙잡혀 끌려가 건달들
5,6명이 거주하는 산속 깊은 집에서 한달반동안 침대에 사지가 묶인채로
마약과 도박을 하다가 올라온 건달들에게 하루 24시간 시도때도 없이
강간당하고 폭행당하고 간신히 도망쳐나와 또 붙잡혀 집결지에 팔려
각종 불법쇼와 성매매를 강요당하다가 손님을 통해 구조를 요청해서 경찰에게 구조된 언니와 함께 병원에 갔는데 언니의 몸은 맥이 하나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다 망가져 있었습니다.
언니는 말도 어눌해져 있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는길 아! 주일의 평화로움을 어떻게 내가 누릴수있을까?
그래서 또다시 고민했습니다. 세상에 어렵게 사는 사람이 한두명도 아닌데
꼭 내가 이일을 하면서 이렇게 피해경험과 늘 만나 분노에너지로 나를
힘들게 해야하나? 좀더 평화로운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길도 있을텐데 ...

업주들이 언제부터 여성들의 생존권을 그렇게 보호해줬다고 여성들의 생존권을 전면에 내세우며 성매매방지법을 무력화시키려하고 여성들을 동원하여 시위를 하게하는 업주들의 행위에 분노를 금할수가 없습니다.
더욱 답답한건 그 행태가 용인되고(버젓이 집회신고하고) 언론이 매우 성실하게 대변해주고 있는 현실이죠

그렇게 오랫동안 여성들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고 착취해 돈벌어먹고 살아온
이들의 행태라니 ... 이들의 입장도 공정하게 표현해줘야 한다는 언론, 법을 집행하는 경찰, 공무원 담당자들 모두 아직은 성매매는 필요악이라는
통념으로 가득차 있는것을 실감합니다.
계속 걸려오는 상담전화와 제보전화에 의하면 경찰의 강력단속 집행기간임에도
공권력을 비웃듯 불꺼놓은 업소안에서 성매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니들에 대한 감시감금이 더욱 심해진 상태로
특수키가 설치되어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한 언니도 있엇습니다.

업주들은 지금 여성들을 앞세우고 정부와 공권력 대신에 여성단체를 겨냥하면서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불법행위자와 정부 공권력의 대립구도를
피해여성대 여성단체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대리전을 치르게 하는거죠

피해여성들에 대한 자활대책은 지금 마련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정부에 계속 촉구하고 있고 향후 강화될 전망입니다. 상담소와
쉼터 자활지원센터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로또복권기금으로 의료 법률 직업재활 창업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지원에 대한 정보가 여성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고
여성들의 오래된 관과 경찰에 대한 불신때문에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거지요 여성들에게 희망적인 탈성매매 자활대안은 보다 전면적으로 만들어져 집중홍보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안이 단속유예거나 성매매방지법 폐기는 절대아니지요

어떻게 만들어진 법입니까?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에서 언니들이 감금상태에서 떼죽음 당하고 그 목숨값으로
만들어진 법입니다. 지금 150만명에 이르는 성매매피해여성들의 한숨과 눈물
이 담겨져 만들어진 법입니다. 강력하게 집행되어야죠

한 사회의 평등과 인권지수를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바로 그 사회의 성매매현실입니다. 스웨덴은 일찌기 성매매를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보고 그 폭력이 존재히는한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수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근절을 위해 노력해왔고 1999년에는 성구매서비스방지법을 제정해 성구매 행위를 강력 단속처벌하고
여성들에 대해서는 모두 비범죄화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법집행 관련자들에게는 전문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교육을 진행하여 인식전환에 힘쓰고 있습니다.(경찰은 최소 3년간 교육을 받습니다.경찰내에서 성매매 연구모임도 만들어져있습니다.)3개시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중 말모시에서 운영되는 프로젝트... 그들의 중요한 관점은
"대안만 주어진다면 탈성매매할수있다"는 것이고 강력한 법집행과 함께 여성들을 위한 대안만들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탈성매매율을 73%에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례에 비추어 보면 우리사회는 성매매가 근절됭수없는것이 아니고 국가의 직무유기에 의해 근절을 안해오거나 조장되어 확산된것입니다.

자발적 성매매 ...
도대체 어느누가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몇시간동안 돈을 받고 타인에게
팔고 싶습니까?  한국사회에서 10대와 20대 여성들에게 고용의 기회가
얼마나 대안적이어서 그 중에서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선택한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성매매공간안에서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이 주어져서 자발적입니까?
생리중에도, 하혈하면서도 하루에 적게는 5회에서 20회까지(저는 최근에 넉달동안 매일 평균 15회의 성매매를 강요당한 언니의 장부를 본적이 있습니다.)

분명한 현실은 지금 성매매피해를 당하는 여성들은 평등하지 못한
현실에서 차별당하는 여성 그 여성중에서도 극심한 빈곤, 성폭력, 가정해체등
차별과 폭력의  연속체속에 존재하는 취약한 조건의 여성들입니다. 그들의 취약한 조건을 악용해 이윤을 착복하고 있는 이들이 알선업자들이고 자신의 성욕채우기에 급급한 성구매자들입니다. 그리고 이 현실을 방치해온 우리모두는 어린소녀와 약자인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폭력범죄의 방조자이고 공범자입니다. 성매매문제는 여성폭력의 문제이고 인권문제이고 평화의 문제입니다.
파병철회를 이루진 못한 죄책감만큼 국가보안법을 아직도 폐지 시키지 못하고 있는 책임감만큼 ...  

도대체 개인적인 성욕을 스스로 통제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필요악이니 공창제니 하면서 국가가 해결해달라고  요구하는 일은 남성들의 인격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여성에겐 전쟁시기가 따로 없습니다. 일싱이 전쟁터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더 실감나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자꾸 분노와 함께 눈물이 납니다.
조정현목사님 글 읽으면서 철저히 머릿속을 통제당해온 우리 현실에 분노하면서 눈물나고 이글 쓰면서 내 심장에 맺힌 비워낼수없는 여성들의 아픔때문에
눈물이 납니다. 어깨가 결리고 심장이 아픕니다. 단 한시간도 편한 잠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아픈것이 제가 지금 통과해야 할 길이라면 그래서 나의 깨달음이 더해지고 대안적 삶을 향한 나의 열망이 더욱 강해질수 있다면 ...

내 20대 그리고 30대 내년이면 40대 ... 억압과 순종의 삶을 넘어서 저항과 대안의 삶을 창조해나가는 내가 될수 있다면 차별이 있는곳 바로 그곳에 내가 서있는것이라면 ...

하여튼 업주들 소개소 직원들 그리고 성구매자들 정말 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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