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참 이상합니다.

작성일 2002-05-01

 

 

어제 목사님 한분을 뵈었지요.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제가 말했습니다.

 

'노무현이 대통령 되긴 되야 할텐데.....'

 

사실 저는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지만

제가 하고 있는 사회복지 일과 관련해서는 이회창 대통령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많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거든요.

 

그랬더니 그 목사님 말씀이

 

'김영삼이나 만나고 다녀서야........참 잘되겠다'

 

참 이상했습니다.

사실 그 목사님은 그런대로 노무현 지지에 성의를 보였던 분이었거든요.

 

그런가 봅니다.

노무현을 지지하지만,

그것이 민주화, 개혁 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노무현에 대한 지지였던 분들에게는

이미 반민주 인사의 하나가 되어버린 김영삼과의 화해는

대단히 큰 실망이었나 봅니다.

 

그렇다해도 목사님의 반응은 쉽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노무현에 대한 지지가 '이상'보다는 '현실'을 쫓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현실 속에는 김영삼과의 화해도 이미 예견된 일 아니었던가?'

 

참 이상합니다.

그 목사님은 그것을 몰랐던 것일까요?

하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요.

 

노무현에 대한 기대를 그 목사님 보다 일찍 접었던 저로서는

노무현이 누굴 만나든 놀랄일도, 새삼 실망할 일도 아니지만,

어쩜 지금도 기대를 다 버리지 못했을 목사님께는

큰 실망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참 이상'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목사님에게 노무현은 '이상'이었을까요? '현실'이었을까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