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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날짜 : 2004.05.18

 

 

집에 일찍 들어갔습니다.

냉장고를 뒤져서 된장찌게를 끓여두고
진서를 데려와
둘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었습니다.

진서는 TV 만화를 보다, 피아노를 치다 하고 있고,
난 다운 받아놓은 영화를 봤습니다.

페이첵!

재미나더군요.
별다른 감흥은 없지만 그저 재미난 영화더군요.

영화를 보고 있는데,
진서 엄마가 들어옵니다.

많이 지쳐보이더군요.
지난 주말 완도까지 공연을 다녀와서인듯 합니다.

사다놓은 맛난 두부에 김치를 싸먹어 가며
소주 한잔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음악 이야기,
동네 사람들 이야기...

그런대로 우리는 서로 공감합니다.

가난을 스스로 살아야 하는 일과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일.

그런 일들이 진보하는 일이라 이야기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살면서 가난한 이들의 연대를 꿈꾸니
스스로 가난하지 않으면 그 일이 일이 아닙니다.

돈벌이를 신경쓰지 않고 좋은 음악을 하려다보니
가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우리 마음을,
우리 삶을
더없이 풍요롭게 해줍니다.

미워하던 마음도 곧 사랑하는 마음이 되게 합니다.
거칠고 힘든 삶도 콧노래 부르며 즐기게 해줍니다.


이야기 끝에 서로의 서운한 맘도 전합니다.
서로 정직하게, 미안한 마음도 전합니다.

그렇게 두부와 소주는 줄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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