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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노동자들

날짜 : 2004.04.20

 

 

 

안산에는 공장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그들을 만났지요.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젊은 노동자들....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그들은, 40을 바라보는 나보다 먼저

나보다 더 오래

세상을 살아 왔음을 알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혹은 군대를 다녀오고 바로...

가족을 멀리 떠나

짧게는 7~8년,

길게는 10년 이상,

자기의 생계는 물론

멀리 두고 온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지루한 삶을 살아온 젊은 노동자들...


그 친구들이 정겨운 마음으로 "형"이라고 불러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나도, 그들과 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날 밝으면 지난 6개월의 교육을 마치는

수료식이 있습니다.


"주민조직가"라는 이름을 하나 얻게 되는데, 아직,

그 이름으로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알게 되겠지요.


이념이나,

가치관이나,

거창한 뜻을 사는 "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밥을 위해 일하고,

자기와 똑같은 이웃들과 함께 울고 웃는,

아주 구체적인 "아무개"들을 만나다 보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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